먼저 빛이 된 너에게 보내는 편지 (1)
네가 긴긴 산책을 간지 일주일 지났어. 고작 일주일이 지났어. 누가 내게 넌 어떤 존재냐 묻더라. 어떤 존재겠어. 그냥 내 동생이었는데. 나보다 나이 많은 내 동생
네가 떠나간 것, 그뿐인데 살 수가 없다.
일상을 살아보라 하는데 어떻게 그래? 네 존재가 일상이었는데.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 네가 아닌 걸 알면서도 거실로 뛰쳐나가.
네 자리를 습관처럼 보고 애써 미소지어 보여.
이제는 네가 없는 차가운 방석을 만져보기도 해.
줄어든 마릿수에 널 포함해서 세기도 하고, 다른 애들을 부르려다 실수로 네 이름을 부르면 눈물이 왈칵 나기도 해.
괜스레 새벽에 네 사진을 보다 작은 액정만 바라봐.
널 안고 있던 자세를 취하면서 허공을 쓰다듬어.
네가 떠나가던 순간을 곱씹고, 또 곱씹어. 언제로 시간을 돌려야 널 더 오래 볼 수 있을까.
마지막에 먹이지 못한 치즈가 자꾸 생각나.
내가 너무 많이 울면 네가 편히 못 갈 텐데 자꾸 울적해지는 나 자신이 싫다. 그래도 지금은 아프지 않을 거란 생각에 슬픔을 꾹 삼 겨.
사랑하는 내 동생 뚱아. 너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