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한 자락 >
▲ 누구라 가림 없이 다정한 벗 © Cerqueira
노을빛 사라진 어스름 서녘 하늘
가녀린 실눈썹 수줍게 선보이는 초승달
복주머니 불리듯 보동보동 어여쁜
상현달 벗삼아 도란도란 나누는
우리들의 이야기 간절한 소망(所望) 되어
선물이 가득 풍성한 보름달
민초(民草)들의 실낱같은 희망 사라져
칠흑 먹장 그믐밤이 온 마음 휘감을 때
초승달은 보름달에 건강 풍요 평화를 채우고
보름달은 그믐달로 질병 빈곤 전쟁을 비우며
세상 어디든지 낮에도 밤에도 동행(同行)하는
언제나 나의 벗 누구라 가림 없이 다정한 벗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당연(當然)한 소망마저 허망한 꿈이 된 사람들
이유 불문(不問)하고 어디라 없이 누구든지
만단수심(萬端愁心) 몽땅 털어 내고
이제로부터 이웃과 가족과 평안하길
휘영청 밝은 달빛에 축원(祝願) 띄워 보낸다
※인간이 초래(招來)한 갖가지 재난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고통받는 모든 분들의 평안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