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빗나간 소망

< 마음 한 자락 >

by Kyrene KM

▲ 뉴욕 10월 단풍 © Kyrene KM 2025






난생처음 가혹한 경험

온몸으로 겪어 내고


불타는 열기(熱氣)

하릴없이 떠나보낸 분신(分身)들


시커먼 몸통에서

철(季節)없이 피어난 꽃송이

https://brunch.co.kr/@kyrene/69


애처로운 모습에

간절한 소망 얹어 놓고


돌아서는 마음

서글프기 그지없다






20250410_133828-cp.png ▲ 어느 봄날의 벚나무 © Kyrene KM 2025


지난 가을 초입(初入)에

앙상한 가지 붙잡고

간절한 소망 남겼다


내년엔 꼭

가혹한 이 경험 생존능력 삼아

빨간 가을색으로 부디 돌아와 다오


소망은 빗나가고

가을을 잃은 채

타버린 잎새만 나를 기다린다



20251008_155008-cp-Half.png ▲ 10월 단풍을 잃은 벚나무 © Kyrene KM 2025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