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한 자락 >
▲ 뉴욕 10월 단풍 © Kyrene KM 2025
난생처음 가혹한 경험
온몸으로 겪어 내고
불타는 열기(熱氣)에
하릴없이 떠나보낸 분신(分身)들
시커먼 몸통에서
철(季節)없이 피어난 꽃송이
https://brunch.co.kr/@kyrene/69
애처로운 모습에
간절한 소망 얹어 놓고
돌아서는 마음
서글프기 그지없다
지난 가을 초입(初入)에
앙상한 가지 붙잡고
간절한 소망 남겼다
내년엔 꼭
가혹한 이 경험 생존능력 삼아
빨간 가을색으로 부디 돌아와 다오
소망은 빗나가고
가을을 잃은 채
타버린 잎새만 나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