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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약돌 Mar 26. 2024

7화.  Eat Pray Love

6. The Lovers.

  “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참된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간단하고도 어려운 명제입니다. 사랑에 대한 글을 쓰려고 생각했을 때는 너무 쓸 말이 많아서 머릿속이 복잡하더니, 오히려 글을 써 내려가는 순간에는 한 문장을 쓰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사랑에 대한 예찬을 하기에는 너무 구태의연하고, 사랑의 다른 면을 풀어내자니 노래부터 드라마까지 다 그런 이야기인 것 같아 지루하고.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바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입니다. 동일한 제목의 영화에서 배우 줄리아로버츠가 주연을 맡아 연기했지요.

  안정적인 직장, 번듯한 남편, 맨해튼의 아파트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언젠가부터 이게 정말 자신이 원했던 삶인지 의문이 생긴 서른한 살의 저널리스트 리즈. 결국 진짜 자신을 되찾고 싶어진 그녀는 용기를 내어 정해진 인생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보기로 결심한다. 일, 가족, 사랑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무작정 일 년 간의 긴 여행을 떠난 리즈. 이탈리아에서 신나게 먹고 인도에서 뜨겁게 기도하고 발리에서 자유롭게 사랑하는 동안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제 인생도 사랑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출처 네이버 영화]

  오늘 글의 주제를 곱씹다 보니, 결국에는 자기반성으로 이어집니다. 요즘은 정말 되는대로 먹고, 바라는 것이 있을 때만 기도하고, 나만 사랑하고 있거든요. 말 그대로 먹는 것과 기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이 뭐 그리 어렵겠습니까만, 명제 앞에 생략되어 있음에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사를 우리는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로 ‘잘’이지요.

  “잘 먹고, 잘 기도하고, 잘 사랑하라.” 그냥 하려고 해도 힘든데, 잘하려고 하니까 더 어렵게 느껴집니다. 먹는 것은 건강하게, 기도(명상)는 꾸준히 진실되게 하라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사랑을 잘하는 일은 시간이 지나도 그 실력이 통 늘지 않는 듯합니다.

동일한 제목의 영화에서 배우 줄리아로버츠가 주연을 맡아 연기했지요.


  오늘의 카드는 6번 ‘연인’ 카드입니다. 대표적인 사랑의 카드지요. 6이라는 숫자 자체도 3이라는 완성 수 2개를 더하여 만들어진 순수한 결합의 의미를 갖습니다.

시작하는 연인이나 새로운 동업자가 생긴 상황에서는 이 카드를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게 됩니다. 연인 카드처럼 직관적인 카드도 없으니까요. 대천사 가브리엘의 가호 아래 순수한 두 남녀가 사랑을 꽃피웁니다. 결혼, 사랑의 완성, 조화와 같은 아름다운 말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아무리 천사의 손길이 닿았다고 한들, 사랑에 풍파가 전혀 없을 수는 없는 일이지요. 이브로 보이는 여성의 뒤편에 있는 선악과나무와 뱀은 다가올 수 있는 수많은 사랑의 위기를 예견합니다.

  카드는 말합니다. 운명이 인연을 이끌었다 할지라도, 사랑은 끝없는 노력이 동반되어야만 비로소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을요.

사람의 마음이 그렇습니다. 사랑은 오르막 길과 같아서 빠져들고 안정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 마음이 식는 것은 내리막 길과 같아 걷잡을 수 없이 빠릅니다. 그것은 상황(사람의 성향)은 변하지 않았지만, 내 마음이 변한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다시 회복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단점에 집중하던 눈을 장점으로 전환하는 것. 그 대상이 상대가 될 수 있고, 자신이 될 수 도 있습니다. 권태기의 연인이라면 상대의 장점을 읽으려는 노력이, 자기 비관에 빠져있다면 자신의 긍정적인 모습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요. 사실 장점과 단점으로 대상을 판단하는 것도 우리의 잣대일 뿐입니다. 그것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 잘 사랑하는 첫걸음이 아닐까요?



사랑에 대하여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하늘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출 수 있도록.

서로 사랑하되, 사랑으로 구속하지 말라.

그대들 영혼의 기슭 사이를 바다가 춤추며 흐르도록.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에게 자기 빵을 건네되 한쪽의 덩어리만을 먹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각자 홀로 오롯하라.

한 가락 음률을 위해 함께 떨리는 류트의 현들조차도 서로 떨어져 있듯이.

그대들의 마음을 건네되 서로의 마음에 가둬두려 하지 말라.

오로지 생명의 손길만이 그대들의 마음을 온전히 품을 수 있으니.

함께 서 있되 너무 가까이 있지는 말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서 있으며,

참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에서는  자라지 못하니까.


- 칼릴 지브란 <예언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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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 : 사랑, 결혼, 거래의 성공, 도덕적 / (역) 이별, 퇴직, 소홀한 사랑, 불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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