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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약돌 Mar 31. 2024

9화. 카리스마

9. Strength

   겨루기는 어디에서든 일어납니다.

하다못해 자식과 부모 사이에서도 말이지요. 자식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더 사랑하는 쪽이 약자인게맞는 건지 저는 계속 지기만 합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작은 생명체를 이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마 육아 선배분들이 들으면 코웃음 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기는 아직 마의 4살도 아닐뿐더러, 평생 효도하는 시기라는 3살도 지나지 않았거든요.

  힘 겨루기는 또한 부부사이에도 일어납니다. 물리적인 힘 겨루기라면 무척 큰 위기 상황일 수 있으니 해당되지 않습니다만, 어떤 일에 주도권을 갖기 위한 눈치 싸움 정도라고 말하면 적당하겠네요. 오늘 밤 아기 잠재우기 담당이라던지, 조금 더 규모가 있는 일이라면 용돈의 액수를 정하는 일 이라던지요. 이 또한 더 사랑하는 쪽이 지는 것 같습니다. 자랑이긴 하지만, 늘 남편이 제게 져주거든요. 이쯤이면 ‘더 사랑하는 쪽이 약하다.’는 명제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걸까요? 지고도 웃음이 나는 육아나, 허허실실 사람 좋은 남편을 보자면 아마도 더 사랑하는 쪽이 오히려 힘이 세겠구나 생각합니다. 상대의 약점과 허물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듯 덮어줄 정도로요

  그 힘의 원천이 어디에 기인하느냐에 상관없이 안타깝게도 현실은 물리적이든, 사회적이든, 물질적인 든 더 가진 쪽에 이기는 쪽에 가깝습니다. 불공평하다고 불평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요. 그런데 사람에 관한 힘은 조금 다른 듯합니다.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1. 사회 일반 예언이나 기적을 나타낼 수 있는 초능력이나 절대적인 권위. 신의 은총을 뜻하는 그리스어 ‘Khárisma’에서 유래하였다.
2. 사회 일반 대중을 심복 시켜 따르게 하는 능력이나 자질. 독일의 사회학자 베버가 지배의 세 가지 유형으로 합리적 지배, 전통적 지배와 함께 카리스마적 지배를 든 이후로 일반화하였다. [네이버 국어사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웃음벨 레전드 편<거침없이 하이킥> 카리스마 민호입니다.


  힘 카드는 그 이미지 자체에서도 범접할 수 없는 힘이 느껴집니다. 숫자 8은 규칙과 통제의 수인 4가 무려 2개나 더해졌으니 체제의 완성, 힘의 균형을 뜻하지요.

초원의 왕 사자를 무너뜨리는 순백의 옷을 입은 여인은 그 힘의 결정체입니다. 물리적인 힘이 아니라는 것은 사자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지요. 길들여짐, 순종의 모습은 여인의 내면이 가진 힘에 스스로 복종한 모습입니다. 여인은 순수의 상징인 흰 옷을 입고 있으며, 생명력이 가득한 화관과 허리띠를 두르고 있습니다. 여인의 표정 또한 무척 다정합니다. 영원을 상징하는 뫼비우스의 띠는 그런 그녀의 힘이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이 카드에는 대상이 둘입니다. 여인, 그리고 사자지요. 그래서 내담자의 상황에 맞게 어떤 쪽에서 상황을 볼 것인지 잘 읽어 내야 합니다. 내담자가 여인 쪽에 있다면, 일을 잘 다루고 있음, 인내심, 용기, 의지 등을 읽을 수 있고, 내담자가 사자에 가깝다면 본능, 절제, 고민거리를 가졌다거나 다른 대상에 의해 길들여지고 있는 모습을 읽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자신의 힘을 과신하면 문제가 생기는 법입니다. 힘을 오용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겠지요. 사자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했다면 아직 실력이 부족하고 유혹에 약한 모습도 엿볼 수 있을 겁니다.




  다시 카리스마 이야기로 돌아가서,

저는 선천적으로 타고 난 카리스마가 아니더라도 후천적으로도 충분히 카리스마를 가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믿음이 있지요. 후천적으로 만드는 카리스마는 강렬한 눈빛이나 힘 있는 목소리 같은 외향적인 요소보다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경청, 공감, 존중의 3요소를 중심으로 타인을 대하는 것 말입니다.

   혹자는 카리스마를 통해 쉽게 권위를 가질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예 불가능한 말은 아니지만, 카리스마를 통해 권력을 얻기 쉬울 수 있지만 권위를 얻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권력은 내가 세울 수 있지만, 권위는 남이 세워주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카리스마를 부르는 태도를 가진 사람에게 큰 권력은 따라오지 않을지 몰라도, 권위만은 반드시 함께 할 것입니다. 진심은 반드시 통하는 법이니까요.




                                                           힘 : 인내력, 힘, 결단력, 욕망의 절제 / (역) 힘의 오용, 실패, 두려움, 유혹에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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