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테온 x 트레비분수 x 센스 있는 로마 기념품
에픽호에서 내린 뒤, 로마로 가는 길
엄마와 나는 로마에서 하루 더 보낸 뒤 다음 날 아침 비행기로 돌아가는 일정이었기에 미리 예약해 둔 차량을 타고 로마 시내로 다시 이동했다.
테르미니역 인근 로마 에어비앤비
크루즈를 타기 전 이틀간 묵었던 에어비앤비 숙소는 프라티(Prati) 지역에 위치한 독채 타입이었고, 이번에 엄마와 내가 1박을 위해 옮긴 숙소는 테르미니 역 인근에 위치한 에어비앤비다. 거실 겸 부엌은 다른 게스트와 공통으로 사용하고 총 4개의 방 중에서 일행 당 방 1개의 개인실을 빌리는 형태였는데, 방마다 전용 욕실 겸 화장실이 별도로 구비되어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 숙소는 평점 4.84에 걸맞게 전체적으로 깔끔했고, 테라스에서 잠시 휴식하기도 좋았다.
라지오(Lazio) 지역에 위치한 숙소는 주요 명소인 트레비 분수, 판테온 신전, 콜로세움과도 가까운 편이라 우버를 타고 관광하기에도 적합했고, 실내 곳곳에는 디자이너이자 슈퍼 호스팅 경력 10년을 자랑하는 호스트 Toa의 감각이 묻어났다. 근처에는 큰 마트가 있어서 간편식과 음료를 사기 편리했다. 다만 밤에는 주변이 어두운 편이어서 혼자 다니기에는 약간 꺼려질 수도 있으므로 1인 여성 여행객보다는 2인 여행객에게 적합한 숙소다.
판테온에서 트레비 분수까지 가는 길, 로마 당일/반나절 추천 코스(도보 여행)
#1. 숙소에서 판테온까지 우버로 이동(10분 이내)한 뒤, 근처 파스타 맛집(Er faciolaro)에서 식사를 한다.
#2. 도보로 슬슬 걸어서 세라믹 라쿠(Ceramic Raku Roma)에서 기념품 쇼핑을 한다.
#3. 슬슬 지칠 때 즈음 지올로띠 젤라또 카페(Giolitti Gelato)에서 당충전과 휴식을 즐긴다.
+ 시내 중심지인만큼 소매치기가 성행하는 곳이기 때문에 휴대폰을 포함해 소지품을 사수해야 한다. 백팩(배낭) 혹은 잠금이 없는 에코백, 옆 가방은 소매치기의 타겟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몸과 밀착해서 지닐 수 있는 크로스 백을 앞으로 메는 것이 좋다.
#1. 판테온 근처 레스토랑 Er Faciolaro
실내는 오래된 전원 풍 인테리어로 장식되어 있었고, 테이블과 가구 디자인이 독특했다. 메뉴로는 크게 고기 요리, 피자, 파스타 종류가 있다. 우리는 까르보나라와 봉골레, 전체요리 하나와 페로니 맥주를 시켰는데 파스타는 프라이팬 채로 그대로 나온 것만큼 양이 많았다. 시내 중심지에 있다 보니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가격대는 메인 디쉬 당 20-30유로 정도로 사악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엄마랑 여행을 온전히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좋았기 때문에 음식도 맛있게 느껴졌다.
② 피노키오 기념품, 바르톨루치(Bartolucci Store - Pinochhio) / 업데이트 정보 있음
피노키오 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이탈리아 출신이기에 로마에서는 피노키오와 관련 기념품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세라믹 라쿠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바르톨루치 스토어는 피노키오 기념품 전문 기프트샵으로 키털트 모녀인 우리가 가기 전부터 표시해 둔 곳이 있었고, 실제 방문한 날도 동화 같은 시간을 보낸 곳이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폐업을 했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다. 입구에 세워져 있던 피노키오 인형, 나무로 만든 목각 오토바이, 얼굴을 넣을 수 있는 포토존까지 엄마랑 많은 추억을 쌓았던 곳이라 더욱 아쉽다.
하지만 꼭 이곳이 아니더라도 로마에는 피노키오 관련 기념품이 많으니 하나쯤 꼭 데려올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바리스타 마스터인 엄마에게 어울리는 에스프레소 잔, 나무 재질 냉장고 자석, 작은 목각 인형, 피노키오 펜을 데려왔는데 지금도 볼 때마다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긴다.
#3. 로마 여행 중에 잠시 쉬고 싶다면? 젤라또 카페 추천 지올리띠 젤라또(Giolitti)
판테온에서 트레비 분수로 가는 길에 당충전하기 좋은 장소다. 간혹 젤라또는 테이크 아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지만 나는 "테이블 앉아 파"다. 왜냐하면,
젤라또 아이스크림 외에도 이곳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훌륭한 디저트 메뉴가 많다.
편히 앉아서 쉬면서 재충전할 수 있다.
그 나라와 카페만의 내부 분위기와 인테리어 감상이 가능하다.
컵, 컵받침, 접시 등 키친 웨어 보는 재미가 있다.
화장실에 갈 수 있다.
트레비 분수에 거의 다다렀을 때 즈음 엄마와 나의 눈길을 끄는 액세서리 노점이 있었다. 다양한 색깔의 원석 반지였다. 엄마랑 나는 이번 여행을 기념할 겸 모녀 반지를 맞췄다. 커플 반지, 우정 반지처럼 말이다. 이번 크루즈 여행을 마무리하는 날에 맞춘 것이라 더욱 의미 있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헐랭이 덜랭이인 나는 돌아오는 날 비행기 안에서 반지를 잃어버렸다;; 당시에는 속상한 마음이 컸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으니 괜찮다며 위로해 본다. 나와는 달리 꼼꼼한 엄마는 아직도 반지를 잘 보관하고 있다.
우리는 해가 저무는 초저녁에 도착했는데, 사진으로만 보던 영롱한 색감 그대로였다. 모자를 쓰고 트레비 분수를 바라보는 엄마의 뒷모습이 화보처럼 예뻤다. 우리도 소원을 담아 동전을 던졌다.
한편, 올해 1월에는 현금 없이도 카드 결제만 하면 동전이 자동으로 튕겨 나가는 기계가 트레비 분수에 설치되면서 SNS에서 화제였는데, 우리나라 핀테크 스타트업 트레블월렛(Travel Wallet)의 깜짝 이벤트였다고 한다. 역시 대한민국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CP09ujdL8lw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풀로 알찬 하루를 보낸 뒤 숙소로 돌아왔다. 근처 마트에서 로컬 맥주와 간편식을 사 와서 눕방을 하다시피 저녁을 먹고, 돌아갈 짐을 조금씩 싸기 시작했다. 오늘밤은 숙-면 예약이다. 예정대로라면 우리는 내일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 한다.
키덜트 모녀는 과연 다음날 아침 비행기를 탈 수 있었을까?
[참조 링크]
트레비 분수 근처 파스타 맛집
로마 기념품 추천 - 세라믹 시계, 도자기 시계
지올리띠 젤라또
https://maps.app.goo.gl/9iK28gBgwK9hDA5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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