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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사대제 Feb 05. 2024

악마들의 전쟁: 이스라엘 Vs. 팔레스타인 01

유대와 아랍의 끝없는 분쟁

표지 사진: '2023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전투 지역도 / 출처: 김진영, 김지완, 권혜인(그래픽), '하루 만에 사상 2000명 육박... 이스라엘 “하마스와 전쟁” 선언', <조선일보>, 2023-10-08





일러두기: 1. 국립국어원에서 정한 아랍어 표기법이 없어 이 글 속에 등장하는 아랍 인명과 지명, 역사 용어 등은 한국이슬람학회의 공식 표기에 따라 기술하였습니다.


2. 원체 논란의 여지가 다분한 주제이기에 본문은 명확한 역사적 사실(historical fact)에 근거해 최대한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기술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래도 이견이 있으시다면 제 학문적 소양이 부족해서 그러려니 하고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만약, 제가 제시한 역사적 근거에 오류가 있다면 지적해 주십시오. 즉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1 장  2023년 10월 7일에 발발한 추악한 전쟁 01



요즘 외신에서는 연일 ‘2023 이스라엘-하마스 전쟁(2023 Israel–Hamas War)’의 전황이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번 전쟁의 전장이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Gaza Strip)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阿鼻叫喚)을 방불케 하고 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저지른 가공(可恐)할 테러에 대한 이스라엘의 앙갚음으로 시작된 이 전쟁을 제3국들은 ‘2023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스라엘 측의 공식 입장(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의 목적이 하마스의 완전 소탕이라고 천명했다.)과는 달리 테러리스트와 무고한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023년 10월 8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까삼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 출처: AP=NEWSiS, 2023-10-17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사망자 수는 2024년 1월 20일을 기준으로 이미 23,000여 명을 넘어섰다.(출처: 2024년 1월 20일, KBS1 <세계는 지금>에서 보도) 전쟁의 양상으로만 놓고 본다면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아니라 ‘2023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라고 불러야 맞을 것 같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소탕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예 가자지구 자체를 없애버리려는 듯하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스라엘의 강경파들은 줄곧 가자지구를 완전히 파괴해버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은 강경파의 숙원 사업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전쟁 초기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시티(Gaza city)가 위치한 북부만 공격한다면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남쪽으로 피난 가라고 종용했던 이스라엘은 북부를 점령하더니 전과(戰果)를 확대해 이제는 남부 도시 칸 유니스(Khan Yunis)까지 밀고 내려갔다. 이대로라면 이스라엘은 이집트 접경의 라파(Rafah)를 점령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왼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 오른편: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고 절규하는 팔레스타인인들 / 출처: AFP= 연합뉴스, 2023-10-17


나는 이 전쟁을 다소 과격한 표현이지만 ‘악마들의 전쟁(The War between Devils)’이라고 부르고 싶다. 보통 전쟁에서 선악의 구분은 어느 쪽이 먼저 침략을 했는가의 여부가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침략을 한 쪽이 악(惡), 침략을 받은 쪽이 선(善)으로 치부된다. 


2022년 2월 24일에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2022 Russia-Ukraine War)’은 선악의 구분이 명확하다. 침략을 저지른 러시아(물론 러시아는 반대로 주장한다. 아니 러시아는 아예 이 전쟁을 전쟁이라 부르지도 않는다. 러시아는 이 전쟁을 무슨 뜻인지 의미도 불분명한 '특수 군사작전(A Special Military Operation)'이라고 부르고 있다.)가 악이고, 침략을 당한 우크라이나는 선이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하는 정의로운 전쟁(bellum justum)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벨라루스, 북한 등 일부 러시아의 맹방들만이 러시아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이야기가 다르다. 이 전쟁은 아무리 봐도 도무지 선한 쪽이 보이지 않는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저지른 테러는 두 말할 나위 없이 잔인하고 야만적인 폭거였다. 하마스는 이 테러에 ‘알 아크사 홍수 작전(Operation of al-Aqsa Deluge)’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 성전(聖戰, Jihad)이라고 치켜세우고 있지만 테러는 테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하마스의 테러는 잔인하기 그지없었다.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은 가자지구에 인접한 이스라엘 정착촌에 쳐들어가 칼로 갓난아기의 목을 자르고 여성을 돌아가면서 집단 강간한 후 음부에 뾰족한 쇠막대를 찔러 넣어 살해하는 등의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질렀다. 이 테러 공격으로 당일에만 1,300여 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납치되었다. 이는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제4차 중동전쟁(1973 Arab–Israeli War or Yom Kippur War, 1973년 10월 6일 ~ 10월 25일)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피습이었다. 


하마스의 테러 공격으로 유혈이 낭자한 유대인 가정 내부(the Nahal Oz massacre) / 출처: Wikipedia, <Israel–Hamas war>


2023년 10월 9일 이스라엘 남부 애쉬캘런에서 하마스의 까삼 로켓 공격을 받고 피신하는 이스라엘인들 / 출처: AP=연합뉴스, 2023-10-17


하마스의 테러로 어린 딸을 잃어버린 한 유대인 아버지는 TV 인터뷰에 출연해 자신의 딸이 복부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며 다른 희생자들처럼 오래 고통 받지 않고 단 한 발의 총격으로 즉사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울먹였다. 하마스의 만행은 그만큼 악랄하고 잔인했다. 




<제 1 장  2023년 10월 7일에 발발한 추악한 전쟁 0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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