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설렘
어릴 적에 어머니를 포함해서 동네 아주머니들은 하나같이 교복처럼 꽃무늬 옷을 입고,
봄만 되면 계 모임에서 꽃구경을 가고,
카톡 프로필도, 친구 분께 보내는 사진도
왜 모두 꽃일까 궁금했다.
꽃이 그렇게
좋을까?
….
시간이 흘러
내가 나이가 드니
어느 순간 길을 걷다
길가에 핀 꽃을 찍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꽃을 그리는
내 모습을 인지한다.
아마도 지나간 봄날은
지나간 청춘이고
어쩌면 지는 꽃은
젊던 나의 시간인 것은
우리는 세포에서, 혹은 뉴런에서부터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도 난 꽃 앞에서
삶에 대한 설렘에
시간을 멈춰 본다.
- 24.7. 로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