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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드리박 Jul 11. 2024

막연한 그 자리

불안한 40대 이야기 

불안이 다시 밀려온다. 밀물처럼 빠졌다가 썰물처럼 들어오기를 반복하는 불안. 

지금 다시 불안이 온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들이 나를 잠식하지 않도록 늘 정신을 차리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늘 다시 불안이 나를 잡아온다. 

순간 놓쳐버린 계획들 사이로 밀려오는 불안인건지... 겉으로 잘 지내고 있는 척 살아가는 것에 힘겨움인지... 


40대가 말한다. 40대는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고 불안정한 상태에서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 정상이라고 ... 아이들도 아직 더 키워야하고 돈도 더 모아야하고 노후 대책도 더 세워야하고 남은 나의 삶에 대한 새로운 자리도 준비해야 하고 나의 건강도 챙겨야하고 .. 그 모든 것들이 미완성이고 불안정한 상태로 망망대해를 흔들리며 항해하는 배의 선장인 것이 맞다고.. 그런 나이라고... 


나의 아이들도 나도 남편도 모두 성장하려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그저 자기 자리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미래 준비이고 주어진 삶이라고 다독이며 함께 나아가는것. 

기다리고 기대하고 올라가고 버티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것들.... 지금을 살아가자


국어가 재미있다며 품사부분의 문제집을 푸는 작은 아들처럼 

농구가 재밌다며 아빠와 농구공 패스 연습을 하는 아들처럼

시험기간이라며 스카에서 공부하고 들어와 다시 책상에 앉아 정리하는 큰아들처럼

졸린 눈을 비비며 지각하지 않으려고 벌떡 일어나 준비하고 등교하는 아이들처럼

건강하게 살고 싶어 새벽 수영을 가는 남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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