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4주 차
인간은 보통 한 해에 할 수 있는 일은 과대평가하고, 십 년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과소평가한다.
이번 주 뉴스레터에서 본 문장이다. 나의 소개글에도 썼다시피 나는 뭐 하나를 시작하면 간헐적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한다.
블로그를 운영한 지는 거의 7년이 되었다. 중간에 공부하던 시기 외에는 정말 꾸준히 했다. 그렇다고 규칙적으로 한 건 아니지만 들쑥날쑥 띄엄띄엄 어찌 됐든 7년을 이끌어왔고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게시글은 500개가 훌쩍 넘었다. 가끔 이 사실을 사람들에게 말하면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했냐고 엄청나게 놀라곤 한다. 원래는 2층만 올라가도 헉헉거리던 사람이었는데 운동을 꾸준히 한 지는 6년이 되었다. 그룹 프리웨이트 약 4년, 개인 피티 반년, 웨이트 독립 약 1년 반. 그 결과 체력도 근력도 훌쩍 늘었다. 예전엔 일반적인 수준도 안 되는 체력이었다면 지금은 건강한 이미지가 되었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은 종종 나에게 운동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서핑을 한 지는 2년 정도 되었다. 나는 왜 아직도 물을 여전히 무서워할까, 나는 왜 더 멋있게 못 탈까 여전히 고민이 많긴 하다. 하지만 처음 할 때랑 비교해 보면 정말 많이 성장했다. 처음에는 파도가 장판인 날임에도 그냥 보드 위에 엎드려 있는 것조차 무서웠다. 그래도 지금은 패들로 헤엄쳐 갈 줄도 알고 보드 위에서 다리랑 팔로 방향도 바꿀 줄 알고 물도 옛날만큼 무서워하진 않으며 바다에 3시간 정도 있으면 파도 한두 개쯤은 혼자서 잡아 탈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서핑을 좀 더 잘해보겠다고 수영가지 배워서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을 모두 할 줄 알게 됐다.
위에 언급한 것들을 아직 십 년도 하지 않았음에도 주변 사람들은 내가 저것들을 꽤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10년을 바라보자. 어찌 됐든 나는 뭘 하나 시작하면 띄엄띄엄 그렇지만 꾸준히 한다. 그리고 분명한 건 처음보다는 발전해 있다는 거다. 스무 살의 나는 지금의 내가 이만큼 성장해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조금씩 발전해 나갈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10년 전 나의 기대보다 지금 나는 훨씬 멋있고 괜찮은 사람이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10년 후 나의 미래도 역시 기대된다. 10년 후의 나에 대해서 이런저런 그림들을 그려보지만 역시 내가 지금 그린 그림들보다 더 멋있는 내가 되어 있겠지. 비록 주식은 아침에 사서 오후에 파는 얌생이 같은 초단타로 커피값 정도 버는 걸로 만족하지만 나 스스로에게는 장기투자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