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발치만 두 개 했는데, 주사가 더 아프네요(D-174)
아스피린을 제외한 지 5일째입니다.
병원에서 처방한 항생제와 소염제를 복용한 지 하루 뒤에 첫 번째 이빨을 빼게 되었습니다(2025. 5.28).
한 10년 전에 사랑니를 뺀 기억이 있기는 한데, 당시에는 어땠는지 도통 기억이 안 나네요.
오늘은 하나의 치아만 발치(5.28)
원래의 계획은 47번 치아와 18번 치아를 동시에 발치하는 것이었는데, 출혈이 많이 될 경우가 있으니 우선 47번을 뺀 후 상황을 봐서 18번도 빼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47번을 뺀 후 거즈로 지혈을 해야 하는데, 이 상황에서 다시 바로 위에 있는 18번을 빼는 게 어렵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지혈을 위해서는 거즈를 물고 있어야 하는데, 위아래 치아가 동시에 없으니 거즈를 물고 있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쉽게도(?) 다음번에 18번을 빼기로 했습니다.
마취주사가 더 아프네요
발치를 하기 전에 우선 마취가 필요합니다. 마취 주사를 놓기 전에, 의사분이 "마취 주사가 좀 아프고 뻐근합니다"라고 하네요. 주사는 잘 맞는 편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진짜로 아프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한 세 번 정도 주사를 놓은 것 같은데, 그래도 아무 소리 안 내고 있으니 저보고 잘 참는다고 하더군요.
[치과 마취 주사가 아픈 이유는...]
구강 내 조직은 다른 조직에 비해 통점이 많고 민감하기 때문이며, 주삿바늘이 잇몸 조직을 뚫고 들어갈 때의 압력으로 인한 통증, 마취액이 주입되면서 발생하는 조직의 압력, 그리고 염증이 심한 경우 마취제 효과가 떨어져 통증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하네요. 뭐니 뭐니 해도 눈앞에서 바늘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무시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껏 맞았던 주사 중 가장 아팠던 것은 '대상포진 예방주사'였습니다. 주사액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아프더니, 대략 20분 정도 엄청 아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뭐 거기에 비해서는 견딜만하더군요.
스케일링을 통해 한번 더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나니, 이제 치아를 뽑을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오른쪽 아래 입술의 감각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입가심을 위해 물은 뱉었는데, 다른 곳으로 물이 새어 나가네요. 세 번을 헹구었는데 모두 조준이 실패하였습니다. 좀 바보스럽다는 생각이 순간 스쳐갔습니다. 아마 입술이 제대로 안 다물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 얼굴에 가리개를 덮고 치아를 뽑는데, 의사분 실력이 좋으신 것인지 잇몸이 안 좋아서인지 한 번에 뽑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제 생각에는 발치보다 마취 주사가 더 아프다고 느껴지네요.
식사는 발치 후 2시간 뒤에
원래는 발치 후 잇몸을 꿰매지 않아도 되는데, 이물질이 들어갈 수가 있어서 두 번 정도 꿰맨다고 합니다. 간호사분이 거즈 두 장을 접어서 발치한 잇몸에 넣은 후 잘 물고 있으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친절하고 상세하게 이후 조치방법을 설명해 주네요. 두 시간 뒤에 마취가 풀릴 것인데 이때 거즈를 뺀 후, 만약 피가 계속 나오면 다시 거즈를 접어서 물고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식사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마취가 풀린 후 통증이 있으면 치과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던가, 심하지 않으면 타이레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실밥은 다음 주에 뺄 예정이고, 오늘 뽑기로 한 치아 한 개는 2일 뒤(2025.05.30)에 뽑기로 했습니다.
마취 덕분인지 발치 후 아픈 것은 모르겠습니다. 퇴원 후 휴가 기간이라 아내와 같이 딸애의 집 정리를 위해 딸 내 집에 들렀습니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옷가지와 아기 장난감 같은 것은 정리하여, 옷장 위에 올려놓고 나니 벌써 두 시간이 흘렀네요.
조심스럽게 거즈를 빼보니 피가 묻어 있기는 한데, 더 이상의 출혈도 없고 통증도 없네요. 그럼 점심을 먹어야지요. 아무래도 씹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고, 일을 해서 덥기도 해서 물냉면으로 한 끼를 해결했습니다.
두 번째 치아를 뺏습니다(5.30)
첫 번째 치아를 발치한 이후 이틀 뒤에 두 번째 치아를 빼러 갔습니다. 이번에 뺀 치아는 자가 뼈 이식(치조골 이식)을 위한 것입니다. 이를 치주질환으로 인해 잇몸뼈가 소실되어 이를 메꾸기 위한 것이지요.
자가 뼈 이식의 경우 다른 이식재에 비해서 뼈의 강도가 높고 뛰어나기 때문에 임플란트 치료 시 기능이나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일단 자기 뼈이기 때문에 거부반응이나 이물반응이 없고 감염에 대한 우려도 적어 뼈가 더 잘 생성된다고 하네요. [출처: 미사센트럴치과]
발치된 치아를 뼈 이식재로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가루형태의 이식재에 일부 점성을 유지하는 보조 재료가 첨가되어 있어서 재료가 응집력이 좋고, 결손 부위에 적용이 용이하다고 합니다. [출처: 바른정치과의원]
그래도 한 번의 경험이 있다고 그리 긴장은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마취주사는 아프네요. 이번에는 윗니라서 그런지 마취 후 입안을 헹구어 물을 뱉어보니, 정확하게 조준이 됩니다.
윗입술보다는 아랫입술이 물을 뱉는 데는 정교하게 작동이 되는 것 같습니다.
윗입술과 아랫입술의 가장 큰 차이는 형태와 기능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두껍고 넓습니다. 특히 아랫입술은 음식 섭취 시 입을 닫고 음식물을 입안으로 밀어 넣는 데 사용되며, 언어 발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윗입술은 얼굴 표정이나 미적인 부분을 담당한다고 하네요.
이번 이빨은 잇몸의 손상이 없는 치아인데도 생각보다는 쉽게 빠졌습니다. 다만 아랫니가 없는 상태라 거즈를 4장을 물고 있어야 했습니다. 역시 두 시간 뒤에 확인해 보니 출혈도 없었고 통증도 없습니다.
이렇게 오른쪽 위와 아래의 치아를 발치하였더니, 오른쪽으로는 식사하기가 어렵네요. 잇몸만 있어서 씹기도 어렵지만, 잇몸에 음식물이 닿으니 좀 불편하고 약간의 통증도 느껴집니다.
이제 다음 주(06.04)에 세 번째 치아를 발치하고 교정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때 꿰매었던 잇몸의 실밥을 풀 예정이고요. 자꾸 치아를 발치하다 보니 확실히 음식을 씹는데 불편을 느끼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잘 모르겠다가도 뭔가를 먹을 때면 치아의 소중함을 깨달네요.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