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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다용도 철봉 기구 보수

그립감이 좋고 사용도 간편한 운동용 접착테이프 사용(D-86)

아들이 근력운동을 시작하면서, 당근마켓을 통해 무료 나눔 받은 가정용 다용도 철봉 기구입니다.

무료 나눔이라 그런지 손잡이를 감싸는 미끄럼 방지 스펀지가 경화되어 찢어져 있거나, 아예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공짜라고 좋아하며 기쁘게 들고 와서 조립까지 마쳤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용하기도 불편하고 외관상으로 보기도 좋지 않아, 손을 좀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운동기구 수리 전.png [찢어지고 없어진 손잡이]


보수 방법의 선택

간단하게 철봉 손잡이를 보수할 방법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몇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1. 테니스나 배드민턴 라켓 손잡이에 감는 오버그립 테이프 활용

예전에 테니스를 치면서 사용했던 오버그립 테이프가 떠올라서 검토해 봤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면 표면이 벗겨지는 현상도 있고, 돌려서 감다 보니 두께와 간극이 고르지 않다는 단점이 있더군요.


2. 실내 자전거용 스펀치 손잡이를 끼우는 방법

스펀지를 끼우는 방식도 고려했지만, 내 외경 사이즈가 맞아야 하고, U자형으로 구부러진 부분에 끼우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또 고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헛돌 가능성도 있어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지요.


3. 운동기구용 접착테이프로 감는 방법

결국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접착테이프를 감는 방법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접착테이프로 감싸는 방법이 간편하기는 하지만, 찢어지거나 끈적거리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한참을 검색 중 눈에 띄는 제품이 보였는데 '강력하고 오래가는 접착력', '손으로 쉽게 찢을 수 있는 핸드테어', '민감함 피부에도 안심사용', '내구성이 좋음'이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그리고 상품평에서도 "그립감이 좋고, 다시 떼어낼 때도 잘 떨어진다"는 후기가 마음에 들더군요.


제가 구입한 제품은 마이스터 엘리트에서 제작한 스포츠 테이프, 'MEISTER TAPE'입니다. 색상은 손때가 쉽게 타는 점을 고려하여 아예 검은색(Black)으로 구입했고요.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품질 면에서는 만족스럽습니다.

수리 테이프.png [마이스터 테이프로 철봉을 감는 모습, 테이프 포장 상태]


접착테이프로 보수 완료

테이프가 얇고 끈적이지 않아, 둘둘 돌리면서 겹쳐서 감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테이프 길이가 13.7m로 넉넉해서 좀 여유 있게 겹치면서 붙이고 나니 깔끔하네요.

아들에게 시험 삼아서 턱걸이를 해보라고 했더니, 미끄러지지 않고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좋아도 합니다. 저도 직접 매달려 보니, 손에 잡히는 감촉이 좋고 안정적이네요.

운동기구 수리 후.png [접착테이프로 보수한 모습]



식단조절과 식후운동을 병행한 결과, 체중이 1년 사이에 10㎏이나 줄었습니다.

그 덕분에 건강을 챙겼다는 만족감은 있지만, 주치의로부터 "이제는 살을 좀 찌워야 한다"는 경고 아닌 경고를 듣고 있습니다. 조금 부담 없이 식사를 하라는 의미지만, 지난 1년 간 몸에 익은 루틴 탓인지 체중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들은 근력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는 게 더 좋다고 하면서 구박을 하는데, 전 체질적으로 근육이 쉽게 붙는 체형이 아닌지라 쉽지 않네요.


그래도 이 철봉 기구를 가져왔을 당시에는 뛰어올라 철봉을 잡은 후 겨우 턱걸이 2개를 했던 수준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잡고 턱걸이를 해도 5~7개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력이 많이 늘어서 기분은 좋았지만, 최근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매달리기만 해도 근육이 찢어질 듯한 통증이 있어 턱걸이는 못하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들수록 여기저기 아픈 곳이 늘어나는 게 참 서운하게 느껴집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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