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와 고양이

준비된 스마트 할부지 67, 유대감 형성과 사회성 발달에 도움

저희 집 고양이 두 마리는 소문난 겁쟁이들입니다.

평소 손님이라도 오면 꼬리가 안 보이게 숨기에 급급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숨어 있다 슬금슬금 나오기는 하지만, 여전히 경계심이 강해 한껏 긴장한 태세를 유지하곤 합니다.


그런 고양이들 앞에 이제 8개월로 접어든 손녀의 등장은 '작고 소란스러운 낯선 외계 존재'일 수 있습니다.

우리 손녀에게도 살랑살랑, 조용하게 움직이는 하얀 뭉치와 검은 뭉치는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론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할 것입니다.


다행히 아직은 저희 품에 안겨 있거나 보행기 안이 세상의 전부인지라, 냥이들과 직접 접촉할 일은 없습니다.

아이와 고양이의 면역력과 위생 측면, 정서적인 안정을 함께 고려한다면 당분간은 이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상책이겠지요.


지금 이 둘은 귀여운 '관망 모드'중입니다. 한 발짝 다가섰다 싶으면 이내 멀어지는 밀당의 고수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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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접근했다 멀어져 관망하는 고양이]

그러면서도 궁금함은 못 참겠는지, 손녀가 잠시 한눈을 팔면 슬쩍 다가와 킁킁 냄새를 맡으며 탐색전을 펼칩니다. 하지만 오늘의 만남은 여기까지네요. 마지막에 손녀가 갑자기 내지른 소리에 깜짝 놀라 도망가는 냥이를 보니, 진정한 절친이 되기까진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image.png [손녀 냄새를 맡는 고양이]

그런데 한 두번 봤다고 이번에는 손녀의 손 냄새를 맡네요. 점점 서로를 경계하는 강도가 낮아지는 것 같네요.

[경계심이 조금 누르러진 모습]

서로의 마음속에 뭉게구름처럼 보드랍고 따뜻한 우정이 싹틀 그날을 흐뭇하게 기다려 봅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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