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기 타는 시기와 권장 유무

준비된 스마트 할부지 66, 보행기 사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네요.

예전 아이 둘을 키우던 시절, 보행기는 걸음마를 빨리 배울 수 있는 유용한 아기용품이라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리를 지탱해 주기 위한 구조로 되어 있어 걷기 훈련을 하는 데 도움이 되어 보이고, 실제로 앉혀 놓으면 아기가 보행기를 이용해 스스로 걷는 것 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고 위험과 신체 발달 지연 우려로 소아청소년과 의사 및 발달 전문가들은 보행기(Baby Walker)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에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1.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보행기에는 바퀴가 달려 있어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보니, 문턱이나 장난감 등에 걸려 전복되거나 계단 등에서 굴러 떨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또한 아기가 서 있다 보니 평소에는 닿지 않았던 식탁 위의 뜨거운 음료, 식기, 다림질 기구 등 위험한 물건에 화상을 입을 위험도 커집니다. 실제로 보행기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게 보고되어, 일부 국가에서는 보행기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기도 합니다.

※ 유아용 보행기의 판매와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는 대표적인 국가는 캐나다입니다. 2004년 4월부터 세계 최초로 유아용 보행기의 판매, 수입, 광고를 법적으로 금지시켰다네요. 미국은 법적 금지 상태는 아니나, 소아과학회에서 수십 년간 제조 및 판매 금지를 강력하게 권고 중이라고 합니다. 유럽 연합 내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전문가들이 판매 금지를 주장하거나 엄격한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하고요.

2. 아기의 자연스러운 걷기 발달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아기가 발바닥 전체로 땅을 딛는 대신 발가락 끝으로 보행기를 밀고 다니게 되어, 올바른 보행 패턴 형성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보행기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 아기의 발가락 부분이 앞으로 쏠리게 되고, 발가락이 앞으로 쏠릴 경우 까치발이 되기 쉽고 발뒤꿈치의 아킬레스건은 짧아질 수 있다고 합니다.

3. 근육 및 균형 감각 발달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보행기에 의존하게 되면 아기가 걷기 위해 필요한 근육과 균형 감각을 제대로 발달시키지 못할 수 있습니다. 보행기는 아기의 체중을 엉덩이로 지탱해 주기 때문에, 스스로 서거나 걷기 위해 필요한 다리 근육과 균형 감각을 키울 기회를 뺏깁니다. 그리고 아기 발달 과정에서 필수적인 '기기(기어 다니기)' 활동을 건너뛰거나 줄어들게 되어 전신 근육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와 같은 부모 세대에서는 보행기가 걸음마를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각종 연구 결과들은 보행기가 오히려 걸음마를 늦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과 보건 기관들은 보행기 대신 아기가 안전하게 바닥에서 기어 다니고, 앉고, 서고, 걷는 연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하네요.


딸애가 빌려온 보행기를 보면서 그나마 장점이라고 할 것이 있나 찾아보니 몇 가지 있기는 합니다.

우선 아기가 스스로 움직이며 집안 곳곳을 탐색해, 호기심을 충족해 주고 정서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허리를 가눌 수 있는 생후 6~8개월 이후에 사용하면 다리 근육 발달과 힘을 기르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육아의 편의성이 향상되더군요. 아기가 보행기 안에서 즐겁게 놀 때 보호자는 식사 준비나 화장실 이용 등 짧은 휴식이나 활동이 가능하니까요.


저와 아내가 손녀를 볼 때 잠깐 동안 보행기에 태워 놓으면 다른 일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안지 않아서 몸이 편합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손녀가 무거워져서인지 오랜 시간 안고 있는 것이 너무 힘드네요. 잠시 태워보니 아직은 뒷걸음질만 합니다.

[아기 보행기 타는 모습]

주말에 아기를 맡아줄 때만 잠시 사용할 것이라 그리 큰 문제는 아닐 것이지만, 부작용에 대해 알고 나니 별로 사용하고 싶은 생각은 없네요. 앞으로는 잠시 다른 일을 하거나 힘들 때에 한하여 10~20분만 태워야 하겠습니다.


세월에 따라 달라진 육아 상식을 접하며 자주 놀라기는 하네요. 그리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도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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