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스마트 할부지 65, 이사만 기다려집니다.
어느덧 서른 해를 넘기기 시작한 1기 신도시(번당, 일산, 평촌, 산본 등)의 낡은 아파트들이 매서운 겨울 추위에 힘겨운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곧 3월이면 이 낡은 아파트를 떠나 새 보금자리로 이사할 딸아이는 자꾸만 불거지는 집 문제로 인해 속상함이 가득한 모양입니다.
이번 한파는 춥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이어지다 보니, 단열이 미흡한 베란다의 배수관과 세탁기 내부가 얼어붙었다고 합니다.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아기 옷과 수건을 제때 빨아야 하는데 벌써 며칠째 세탁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급기야 조급한 마음에 기대를 품고 따뜻해진 오후에 세탁기를 돌려보았는데 바로 오류가 뜨면서 멈추었다고 하네요.
어른 옷이라면 인근 셀프빨래방이라도 이용을 할 텐데, 피부가 연약한 아기 옷이라 아무래도 찝찝한 마음일 것입니다. 보다 못한 아내는 우선 급하니 우리 집으로 빨래거리를 갖고 오라고 한 모양인데, 아기와 한 보따리의 빨랫감을 갖고 오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결국 아내가 직접 딸네 집을 오가며 빨랫감을 실어 날라 깨끗하게 세탁해 가져다주는 수고를 자처했다고 합니다.
이제 이사까지는 약 2달 남짓 남았습니다. 아마 딸아이는 새로 들어갈 집에 대한 리모델링을 위해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보며 설렘 가득한 날들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자신들만의 공간을 하나하나 그려가는 과정은 무척 재미있고 흥분되는 일입니다. 저희 부부도 신혼 집에서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했을 때, 참으로 기쁘고 행복한 나머지 매일 저녁 찾아가서 직접 청소를 했었지요. 덕분에 마음과 집은 깨끗해졌는데, 저와 아내의 입술이 부르터지고 퉁퉁부어 서로 마주보면 웃었던 추억도 생각납니다.
이번 주도 영하 10℃ 안팎을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하네요. 좀처럼 물러나지 않는 추위에 모든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차츰 풀린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네요.
길어지는 추위 속에 모쪼록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위해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