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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 넘은 여자들 Mar 03. 2024

싱가포르에서 집 구하기 – 월세살이는 서러워

금문혜

우리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장소 중의 하나이자 가족의 기반을 만들어 주는 공간. 바로 “우리 집”

사진: Unsplash의Gigi

정말 부자이거나 영주권자가 아니라면 (싱가포르의 부동산 가격도 어마어마하고 외국인에 대한 세금은 더 어마어마하게 높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집을 렌트하여 월세를 내고 산다. 한국에 자가주택이 있는 우리를 비롯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아까운 돈이다. 특히 전세나 반전세가 우리 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임을 감안한다면, 이런 보증금 제도가 없기 때문에 월세 금액이 꽤 높은 편이다.


주재원들은 렌트 비용이 지원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겠지만 나와 같은 로컬 하이어 (싱가포르 회사 채용)의 경우는 렌트 비용 지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친구들과 만나면 우스개소리로 갈수록 중심지역에서 벗어나 외곽지역으로 가게된다고 이야기를 하게 된다. 웃픈 이야기지만 물가 비싸고 렌트비도 높은 싱가포르에서 살기 위해서는 어차피 겪어야 할 과정인 것 같다. 


싱가포르에서 집을 알아보다 보면 처음 접하는 것이 HDB 와 콘도라는 용어이다. 

HDB 는 Housing and Development Board 의 준말로, 쉽게 얘기하면 싱가포르의 주공 아파트이다. 싱가포르 정부가 국민들의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굉장히 합리적으로 계획하여 주택을 합리적인 비용에 구입할 수 있게 해 준다.

콘도와 HDB 의 가장 다른 점은 수영장, 헬스장, 바베큐 시설 등과 같은 편의시설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아파트의 출입이 시큐리티 가드들에 의해서 통제되는지의 여부이다. 콘도는 단지 크기에 따라서 규모의 차이가 있지만 편의시설들이 있고, 별도의 담으로 둘러 있어서 출입을 할 때 카드키로 들어가고, 방문객들은 경비실에 신고를 하고 들어간다. 

HDB 는 같은 가격에 훨씬 넓은 집을 볼 수 있고 호커센터나 병원, wet market (시장), 유치원 등이 대부분 단지 내에 갖춰져 있어서 생활하기에는 훨씬 편하다.


외국인들이 대부분 사는 곳은 콘도이다. 싱가포르가 안전한 지역이기는 하지만 시큐리티 가드가 있고, 수영장을 비롯한 편의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콘도 역시 지역에 따라서, 크기에 따라서, 방의 개수에 따라서 월세는 천차만별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주로 Propertyguru (www.propertyguru.com.sg) 를 통해서 원하는 콘도를 검색하고 에이전트와 연락을 하게 된다. 


집 선택에도 우선순위가 매우 중요하다. 내가 무엇을 우선순위로 생각하는지를 정말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위치가 중요한지 (사람들에 따라서는 꼭 ‘오차드’ 에 살아야 한다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 주변 환경이 중요한지, 교통이 편한 곳이 중요한지, 콘도의 시설들이 멋있어야 하는지, 한국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이 중요한지, 아이들 학교와 가까운 곳을 할지, 회사와 가까운 곳을 할지, 예산인지, 새로운 콘도가 좋은지, 가구가 fully furnished가 좋은지 아니면 우리 가구를 다 가져갈 것인지 등등등. 


나도 싱가포르에서 세 번째 집을 보러 다녔는데, 항상 우선순위를 정리했다고 생각했지만 집을 보러다닐 때 마다 우선순위에 흔들림이 오는 나를 발견하고는 한다. 


월세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월급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리고 집이라는 공간은 우리의 안정감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월세살이가 서럽기는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장점이 있지 않을까. 어차피 피할 수는 없으니 즐겨보자. 


#집구하기 / #싱가포르 / #콘도 / #HDB

https://www.instagram.com/globalworking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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