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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해 Jan 25. 2024

생활가(生活家, 2021)

발견 드라마

방영 횟수 : 총 35회

감독 : 류해파(劉海波)(이 감독의 또 다른 괜찮은 작품으로 <중국식 관계(中国式关系, 2016>가 있다.)

남주 : 구택(邱澤)

여주 : 문기(文淇)


발견 드라마

나는 이 드라마가 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지 신기할 정도다. 내게는 ‘아! 발견’이다 싶을 정도로 참신한 드라마인데, 드라마 평점도 낮고, 각종 드라마 추천 유튜브 영상에도 별로 언급된 적이 없다. 

여주도 남주도 인기 톱스타가 아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스타급 배우는 아닐지 몰라도 연기는 스타급이다. 거기다가 조연으로 나오는 배우들이 다 짱짱한 연기파다. 주인공이 등장하는 장면이나 조연들이 등장하는 장면이나 어디 하나 헐렁하다 싶은 장면이 없다. 


다른 드라마에서 구택(邱澤)을 보고도 별로 인상에 남아있지 않았더랬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서는 그의 은은한 눈빛에, 감미로운 목소리에 완전히 빠지고 말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남자 목소리에 뻑가는 경향이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의 남자 배우 일위는 言承旭, 다음으로 공동 이삼사 위에 邱澤가 있다.)


어떤 내용인가

남녀주인공 치어우똥나(邱冬娜)와 꾸페(顧飛)의 직업은 감사회계사(審計)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한 회사가 어느 회사를 사들이거나 합작하기 위해 회계감사를 의뢰하면, 독립적 제삼자의 입장에서 해당 회사의 회계기록을 조사하여 회사의 재무상태와 경영성 상태에 대한 의견을 의뢰자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이 드라마의 매력포인트

이 드라마는 극 중 러브라인에 주력하지 않았는데도, 그 러브라인이 그렇게 간질간질 순수하니 예쁠 수가 없다. 연기자 구택(邱澤)과 문기(文淇)는 실제로는 22살 차이란다. 두 사람은 극 중에는 사제지간으로 사부가 제자를 이끌어주는 느낌으로 전개되다 막판에 가서야 연인이 된다. 연애부터 프러포즈까지 키스신 하나 없다.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대화들이 대부분이고, 우리가 러브스토리에서 기대하는 장면은 억지로 꼽아도, 딱 몇 번의 손을 잡는 장면, 건전하게 포옹하는 장면 한둘이 끝이다. 하지만, 그런 담백한 화면에서 어떤 끈적한 키스신보다 더 찐한 사랑이 느껴져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내가 막 다 달달하다.


남주 꾸페(顧飛)가 사부로 나오는데, 그의 능력은 한국어로 말하면 '일당백'인데, 그의 손에 들어가면 되지 않는 일이 없다. 여자들은 좀 이런 남자에 대한 환상이 있지 않나? 이런 믿음직한 능력남에게 막 기대고 싶은. 

여주는 감사회계사 업계에서의 꾸페(顧飛)의 명성을 익히 들어, 실습생으로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숭배(崇拜)와 앙모(仰慕)의 눈빛으로 꾸페(顧飛)를 따른다. 여자들에게 능력남에게 기대고 싶은 환상이 있다면, 남자들에게는 여성의 조건 없는 무한한 경모(敬慕)를 받고 싶어 하는 환상이 좀 있지? 이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이 딱 상대의 그 환상을 채워주는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이 배우를 더 알고 싶다면

남주로 나온 배우 구택은 대만사람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제법 알려진 영화 <맨 인 러브, 2021>의 남자 주인공으로 나온 배우다. 여주로 나온 문기는 이 드라마에서 처음 보는데, 아마도 막 배우로 길로 들어선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발견한 그녀의 두 번째 작품은 드라마 <仿生人間>이다. <仿生人間>에서 그녀가 연기를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닌데, 데뷔작 <生活家>에서 보여준 순수한 느낌이 너무 압도적이었던 터라, 조금 실망스러웠다.


어떤 사람에게 추천?

감사회계사라는 직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다거나, 능력남의 사랑을 받는 듯한 달달한 연애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작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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