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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묵히 Mar 18. 2024

우려먹는 건 사골곰탕이면 충분하다

커다란 들통에 사골을 한 무더기 넣고 팔팔 끓이는 걸 본 적이 있다. 

한 번 끓이고 끝이 아니라 같은 뼈로 몇 번씩 끓여서 국물이 더 이상 뽀얗지 않은 것도 보았다. 

소 뼈가 비싸니까 몇 번씩 우려먹는 것도 이해가 간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과거의 영광을 못 놓는 사람들이 있다. 

소위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 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때는 당시의 방식이 있었을 것이고, 그 방식으로 일을 처리해 만족스러운 성과를 냈을 것이다. 

물론 과거의 영광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회는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5세대를 걸쳐서 일어날 것 같았던 변화들이 불과 20~30년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유행어도 일주일 간격으로 옛날 것이 되어 버리는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일에서도 변화는 당연하게 일어난다.

디지털 노믹스는 이미 일상이 되었고, 디지털 노매드를 꿈꾸며 일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활동 비중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온라인에서 수익창출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아직도 라떼를 말하며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을 등한시하는 게 문제다. 

‘나는 나이가 많아서 그런 거 못해’, ‘나는 그런 거 해본 적이 없어서 못해’라고 하는 건 ‘나는 무능해’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어떻게 처음부터 잘하겠는가. 

30대인 나도 새로운 디지털 기기나 문화, 기술이 처음엔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하나씩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익히면 그동안 쌓아온 업무능력이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일에 금방 적용할 수 있었다.


조직이 단단하게 가기 위해서 필요한 원칙이 있다. 

근무태도, 성장욕구, 수익창출 등 세상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진리는 있지만 수단과 방법에 대해서는 편견을 모두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자꾸 시도해봐야 한다.


나이가 경력이 되는 때는 한참 전에 지났다. 

일하는 방식을 사골 우리듯 하고 있었다면 이제 그 뼈를 버리자. 

후배에게 물어보는 걸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시도해 보자. 


“막내야, 이건 어떻게 하는 거야? 나 좀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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