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23년 5월 16일부터 운동을 했다. 아침 6시 30분까지 헬스장에 도착해서 유산소, 무산소 운동을 섞어가며 1주일의 적어도 3~4회, 1시간 이상씩 꾸준히 해왔다.
곧 2024년 5월. 운동 1년 차가 된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작심삼일만 버티면 한 고비 넘기는 거라고 생각했다. 작심삼일을 버티니 3주를 해내면 습관이 된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렇게 또 3주를 버텼다. 3주를 버텨낸 후 습관이 되었을까 싶은 찰나에 책의 한 구절을 읽게 된다.
66일은 해야 습관이 된다.
적어도 2달은 해야 습관이 되는구나…… 이를 꽉 깨물고 2달도 버텼다.
그런데 참 이상했다. 왜 2달이 지나도 난 여전히 운동이 습관이 되었다는 생각이 안 들까.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운동이 습관이라서 한다는 느낌이 아니다.
의무감에, 안 하면 스스로에게 진 것 같아서, 힘들게 버티고 해 둔 게 아까워서 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지금도 스스로가 이런 압박감(?)을 버린다면 운동은 얼마든지 그만둘 수 있을 것 같다.
습관이란 것은 덜렁 2달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2 달이라는 시간은 습관이 되어야 한다는, 습관으로 만들고 말겠다는 마음의 짐을 ‘몸에’ 하나 새겨 넣는 기간에 지나지 않는다.
습관이 되려면 마음의 짐이 ‘몸에’ 여러 번 반복해서 새겨져야 하는 것 같다. 눈 뜨면 씻고, 밥 먹을 때 자연스럽게 숟가락을 드는 정도의 습관이 되려면 말이다.
오늘도 수많은 습관 만들기에 실패했을 수 있다. 이 정도 했는데도 습관이 안 되었다며 자책한 날이었을 수 있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대부분이 그렇다.
오늘 실패했으면 내일은 내가 실행하면 된다. 포기만 안 하면 된다. 그러면 끝내 내가 습관 하나를 만들었다는 뿌듯함을 하나 얻을 수 있게 된다.
이윽고 진짜 습관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흥얼거리게 될 거다. 습관이란 게 무서운 거더군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