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흔들었던 경험,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경험
언제부턴가 '도장깨기'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진 것 같습니다.
맛집 도장깨기
핫플 도장깨기
카페 도장깨기
여행 도장깨기
그렇게 뭔가를 경험해 나가는 과정을
즐겁고 재미있는 성취로 연결해 나가는 것 같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 또한 잘 들여다보면 늘 도장깨기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무엇인가 도전해서 실패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하고,
어려운 일들을 이겨내기도 하고, 또 즐기기도 하면서
그렇게 우리는 살아내고 있지요.
물론 앞서 말씀드렸던 맛집, 여행 도장깨기처럼 즐겁지 않은 도장깨기들도 많았겠지만요.
그중에서 삶에서 쉽게 잊을 수 없는 각인사건들이 있는데요.
오늘 우리는 그렇게 도장깨기를 한 각인사건들을 떠올려봤으면 좋겠습니다.
제 삶에도 너무나 많은 각인사건들이 있습니다.
너무나 힘들었던 취업전쟁, 업무를 하며 만난 많은 힘든 사람과 상황들,
결혼, 임신과 육아, 커리어의 전환 등
밤새 이야기하고도 남을 많은 이야기들이 저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에 있겠죠.
그중에서 여러분의 삶에서 가장 긍정의 각인사건과 부정의 각인사건은 무엇이 있나요?
저의 부정적 각인사건은 엄마의 죽음입니다.
이미 제 브런치에서 엄마의 등장은 너무나 많아서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는 건 제게는 완벽한 내 편을 잃은 듯한 느낌이었어요.
아이가 없었다면 우울증에 걸렸을 것만 같은 그런 날들이었죠.
언제든 내 옆에 있을 것 같은,
언제든 전화하면 받을 것 같은,
그런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너무나 아프고 기억하기도 싫은 경험이었습니다.
한 달을 넘게 울었던 것 같아요. 3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가끔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운답니다.
그 아픈 경험이 제 삶에 어떠한 변화를 주었을까요?
천천히 돌이켜보니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울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것, 결국 내 삶을 컨트롤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는 것. 우리의 삶은 소중하다는 것.
슬픔에서 조금씩 헤엄쳐 나올 때 그런 생각들이 들었어요. 살아간다는 건 행복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요.
엄마 또한 나에게 그걸 원할 거라고요.
조금 더 삶의 유한성을 경험한 것 같아요.
내 삶도, 시간도, 주변 사람들도 더 소중하게 여기되
의미 없는 시간들을 줄여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반대로 긍정적 각인사건도 있어요!
제 삶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 사건을 저는 대학과 워킹홀리데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시골은 아니지만 시골처럼 느껴지는(?) 진주에서 태어나 그 작은 도시밖 세상을 몰랐던 제가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하면서
아, 세상은 정말 넓구나, 하고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골소녀로 감히 꿈꾸지 못했을 일들을 지금 해내가고 있다고 자주 느낍니다.
HRD라는 분야도, 강의도, 대학원도, 그리고 지금 이 브런치까지도
저는 저의 꿈을 조금씩 성취해나가고 있거든요.
그것들을 현실로 만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결국은 작은 우물을 벗어나보는 경험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삶은 얼마나 다채로운 경험들이 있었나요?
그 안에서 힘든 날도, 기뻤던 날도 많았겠죠?
오늘은 그날을 한번 리플레이해 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질문을 통해서 열심히 도장깨기 해온 여러분을 셀프 토닥토닥해 주는 계기가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