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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변 Oct 16. 2024

역대급 사기꾼 조희팔을 빙자한 신종 사기

똥차 OUTSIDE 2 (비교 이야기)

다단계 사기꾼 조희팔의 추억


조희팔이라는 희대의 다단계 사기꾼이 있다. 피해추산액 4조가 넘을 만큼 많은 사람을 고통으로 몰고 갔다. 아직도 죽었는지 살았는지 조차 의문이다. 2011년 중국에서 촬영된 그의 장례식 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아무리 봐도 실제 장례식 같지 않다며 '장례식 연출' 의심으로 더 큰 화제가 됐다. 그의 사기 행적을 다룬 영화 '마스터'(2016년)가 개봉했을 만큼 조희팔은 건국 이래 최고 사기꾼이다.

출처 : SBS 꼬꼬무


조희팔처럼 우리를 고통으로 몰아가는 사기꾼이 있다. 이름은 조이팔. '즐거움을 파는 사람'이란 뜻의 'Joy팔이'에서 '이'를 제거하면 'Joy팔'(조이팔)이 된다. 우리 안에 거짓 기쁨을 양산해서 "소비를 하면 당신은 Joy를 느낀다"는 사기를 일삼는 녀석이 바로 '조이팔'이다. 조이팔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자연히 우리는 매일 그것에 속아서 살아간다. 그 녀석은 매일 귓가에 꿀사탕 바른 달콤한 이야기로 사이비 교주가 지갑을 털듯 유혹하니 항상 조심하자!


"고급차 사면 Joy를 맛본다."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 사면 Joy를 맛본다."

"몽클레어가문에서 만드는 몽클레어 패딩을 입어야 겨울철에 Joy를 느낀다."

"해외여행 가면 Joy가 가득하다"


이런 식의 희망고문이 바로 조이팔이 우리의 뇌 속을 지배했다는 뜻이다. 조이팔을 검거하지 않아도 1단계는 순한 맛, 2단계는 중간맛에 불과하다. 하지만, 3단계부터는 캡사이신 들이부은 매운맛이 시작된다. 이때부터 다단계의 공포가 시작된다. 자칫 신용불량자 될 수 있다.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을 닮은 조이팔이 한국사회의 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다단계로 뒤통수쳐 볼모로 잡아두고 있다.



나를 가장 많이 속인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자신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에게 "저걸 사면 행복해질 수 있을 거야"라고 거짓 메시지를 보낸다. 메시지에 다단계로 속아 소득대비 과한 소비를 지속한다. 조이팔은 한 술 더 떠서 "구매한 물품을 SNS 올리면 Joy를 맛본다"라고 우리를 선동한다. 비교를 좋아하는 대한민국 국민답게 주변인들과 함께 '집단 과소비 챌린지'를 실천한다. 여기서부터 거짓 상향평준화를 뜻하는 정체불명의 '평균 올려치기'가 시작된다. 


한국사회의 많은 사람이 하루속히 조이팔과 언팔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물론 기쁨은 좋다. 당연히 기쁨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 하지만, 소비를 통한 조이와 맞팔은 스스로를 다단계 사기에 빠뜨리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Joy를 느끼는 방법은 소비가 아니어도 많다.



조이팔은 노예제도를 부활시킨다


링컨과 고려시대 광종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아마도 노예(노비) 해방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링컨은 노예를 해방했고 광종은 노비안검법을 통해 몰락한 양반의 신분을 노비에서 다시 양반으로 되돌렸다. 물론 세금 부역의 의무를 늘리기 위해 혹은 정치적 이슈로 노예를 해방했다는 주장들이 존재하나, 산타클로스를 믿는 아이들처럼 동심의 세계로 위인전집에 걸린 링컨과 광종을 낭만적으로 바라보고 싶다. (하지만, 1초 만에 실패다. 순수하기엔 너무 검게 때가 타버렸다)


조선시대에 '잔반'이란 용어가 있는데 오해하지 말자. '먹고 남은 반찬'이 아니다. '잔반'은 정치, 경제적으로 '몰락한 양반'을 뜻한다. 망했으니 부역과 병역의 의무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노비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반면 누군가는 부를 축적해서 양반이 되기도 했다. 결국 돈으로 신분을 사고 돈이 없어 신분이 나락 가는 일은 역사 속에서 비일비재했다.


세계적으로 노예제도는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자본주의라는 무서운 친구와 사귀며 '양극화'라는 이름의 실질 노예제도를 만들었다. 과거와 다른 점은 시민권도 있고 투표권도 있다.


노비에도 등급이 있는데 쉽게 얘기해서 공노비와 사노비다.


공노비 = 국세&지방세 채무자

사노비 = 은행대출과다 채무자,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돌려 막는 자, 개인 간 고액 채무자


몸이 아파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껴야 100세 시대를 살지 않을까? 입력이 있으면 출력이 존재하듯이 소득이 있으면 소비가 있다. 그래도 노비가 되지 않으려면 아껴 써야 한다. 추노꾼(채권추심업자)을 풀어서 노비를 잡아들인다고 하면 굉장한 파장이 예상되니 조이팔에 속지 말고 항상 겸손하자!


출처 : KBS 드라마 '추노'



조이팔과 손절 후 삶의 기준?


전쟁과 기근과 독재가 횡횡하는 나라가 전 세계에 많다. 신분과 사회적 안정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나라가 생각보다 적다. TV에서 자주 듣는 광고가 있는데 바로 불쌍한 아프리카 아이들을 도와달라고 하는 '전화 한 통! 월 3만 원' 시리즈다. 이제 한국의 위상도 많이 올라갔고 이곳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그런데 왜 대한민국 사회는 살기 힘들다며 끙끙대는 열감기 소리가 가득한 것일까?


이유는 아프리카 난민과 우리의 처지를 비교하는 것은 전혀 와닿지 않기 때문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우리 민족은 바로 옆사람만 패면 된다. 옆사람을 이겨야 행복하다. 이역만리에 있는 사람보다 얼굴이 잘 생기고 돈이 많아도 결코 자랑스럽지 않다. 옆사람이 중요하니까! 


글을 쓰는 이 시간에도 커피숍에서 할머니들의 담소가 들린다. 목소리가 얼마나 크신지 소프라노 음색을 지닌 할머니의 음파가 10M가량을 뚫고 내 달팽이관에 보신각 타종처럼 크게 울린다. 분명 달팽이관을 누구에게도 임대해 준 적이 없는데 무단침입세입자가 나타났나? 소프라노 할머니는 "우리 손주가 또래 아기들보다 3개월 빨리 걷네?"라며 자랑하고 계신다. '할매들의 손주 비교 대전'에서 옆사람을 이기고 의문의 1승 하셨다. 할머니의 감동을 파괴하며 아래와 같이 크게 외치고 싶다. 


"소프라노 할머니! 어차피 아이들은 모두 걸어요! 인생 길어요!"


돈 잘 쓰는 주변 사람을 바라보며 "내가 쟤보다 부족한 게 뭐 있어?"라고 생각하고 단순하게 모방하면 큰일 난다. 비교하려면 정확하게 비교해야 한다. 부모님이 잘 살아서 펑펑 쓰는 사람인지 맞벌이 부부의 합산소득이 높아서 인지 오피스텔 월세라도 받는지 꼼꼼히 비교하자. 양극화 사회라 평균은 의미가 없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속사정(호주머니사정)은 생각보다 편차가 크다. 


가장 위험한 경우는 과소비하는 지인과 끼리끼리가 되어 공동과소비 하는 경우다. 지인이 평균 올려치기 공화국행 과소비 열차에 탑승한 승객인지 고민해 가며 열차표를 끊어야 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을 유념하자. 나이트 가면 노는 사람만 보이지만, 도서관 가면 공부하는 사람만 보인다.


돈 잘 쓰는 사람과 친하기 때문에 그 사람과 'ONE Team'이 되어 무분별하게 지출하는 것을 조심하자. 옆사람과 비교할 거면 검찰 수사 하듯 정확하게 압수수색 해야 한다. 그냥 조이팔과 손절하자!


조이팔과 손절 후 누구와 비교해야 할까? 

아이러니하게도 정확한 비교가 어렵다! 그냥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분수대로 사는 편이 낫다.



즐거움은 한순간! 조이팔에 속지 말자.



+똥차 파랑새에는 조이팔과 손절하는 좋은 장점이 있다. 조이팔과 손절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길 강력 추천드린다.(똥차 파랑새 = 이 책 '똥차 실험'의 주연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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