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 없는 마음

by 김영진

30대에 접어들면서, 이성을 볼 때 ’대화‘가 더욱 중요해졌다. 대화만 잘 통한다면 하늘에서 뚝 떨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이었다. 그와의 연락은 생각보다 순조로웠고, 첫만남은 조용한 일식집이었다. ㄷ자 형식의 일식집에서 우리는 서투른 대화를 시작했다.

“주말에는 보통 뭐하세요?”

“취미가 뭐예요?”


우리가 말을 나누는 사이, 초밥이 나왔다. 우리 옆자리의 손님은 커플이었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나와 그는 처음 만난 탓에 편하게 말을 하지도 못하고 그저 초밥만 열심히 먹었다. 밥을 다 먹고,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서 다시 마주한 그는 나를 향해 활짝 웃었다.

“와 드디어 속 시원해요. 아까 일식집은 너무 조용해서 대화하기가 불편했죠?”


그리고 그는 내가 마음에 든다고 은연중에 말했다.

“영진님은 선한 이미지여서 제 이상형이기도 해요.”

“다음주 언제 시간이 되세요?”




이상하게도 그는 내 이상형은 아니었지만, 말하는 내내 활짝 웃어 보이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그를 보내주기엔 아쉬운 밤이었다. 잠깐 바다 산책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기분 좋은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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