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의 두 번째 만남은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그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와의 데이트를 잘하고 싶어서 평소 나답지 않은 옷을 구입했다.
’빨간색 니트‘
그와 만날 크리스마스 이브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퇴근 후 바닷가 근처의 파스타 가게에서 그를 만났다.
그의 휴대폰은 계속 울렸다. 다음 달부터 승진이라고 했다. 그의 말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분이 좋아보였다.
’아, 나는 우리 이야기 하고 싶은데.‘
저녁을 다 먹고 카페로 향했다. 우리는 지난번 카페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했다.
“지난번 만날 때는 많이 긴장했었어요?”
“휴지를 뜯고 있었잖아요.”
사실 눈을 잘 못 마주쳐서 상관 없는 휴지를 뜯었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나는 휴지 한 장을 그에게 주며, 비행기를 접어달라고 했다.
“동심의 세계로 가서 비행기를 접어주세요.”
그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나는 대로 비행기를 접었다.
다 접은 비행기를 “슝~” 하며 날려주기도 했다. 그 모습이 마치 아이같았다.
진중할 것만같은 그의 모습과 달리, 엉뚱하고 아이같은 모습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와의 두 번째 만남은 저녁 9시에 끝이 났다.
아쉬웠고, 아쉬웠다.
손꼽아 기다려왔던 그와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조금은 이른 시간에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