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세 번째 만남은 3일 뒤였다. 이번에는 그와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슬픈 영화였다.
영화를 보기 전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날의 점심은 샤브샤브였다. 재료 손질부터 칼국수와 죽까지. 모두 그가 만들어주었다.
“원래 나는 챙겨주는 거 좋아해.”
“내가 할게.”
다정한 그의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의도하지 않은 결혼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결혼을 한다면 너는 언제쯤 하고 싶어?”
“결혼식은 어디에서 하고 싶어?”
어떤 의도로 묻는 질문일까 고민이 되어서 그가 좋아할 답변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내가 진짜 생각하는 답을 말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었다.
그 사이 식사는 끝이 났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팝콘과 콜라도 주문했다.
정말 오랜만에 누군가와 영화를 봤다.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렸다. 너무 떨렸다.
생각보다 영화는 슬프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영화는 슬펐는지도 모른다. 다만 옆자리에 그가 있었고, 설레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슬픈 감정에 몰입이 되지 않았던 걸지도 모른다.
우리는 영화가 끝난 후, 카페로 향했다. 그리고 그와 다시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 번의 만남 끝에 그는 나에게 만나보자고 제안을 했지만, 나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사실 나는 꾸준히 그와 연결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 다시 일상을 살다 보면, 그와의 연락은 잘 되지 않았고, 그 부분이 나를 힘들게 했다.
“나는 이런 부분을 좋아하고, 그래서 이렇게 해주었으면 좋겠어.”
“음, 일단 그런 부분을 내가 캐치를 못했던 건 사실이야. 하지만 앞으로는 내가 노력을 해볼게. 말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