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 없는 마음

by 김영진

그럼에도 나는 그와의 만남에 대해 확신이 없었고, 그 확신이 없는 마음은 우리를 이어지지 못하게 했다. 이러한 애매함이 나를 더 지치게 만들었고,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나는 정중히 거절했다.




썸에서 멈추었던 시간 속에서 이런 질문이 생겨났다.

혹시 나만 의미를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우리의 만남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


그래서 말 한마디, 통화 한 번, 그 사이에 깃든 맥락을

혼자서라도 붙잡고 싶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가 나와 같은 깊이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내가 느꼈던 감정은 혼자만 깊어졌고, 결국에는 그 감정의 끝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그를 놓을 수 없었던 것은 결국 나를 놓을 수 없는 마음이 아니었을까.


’이 관계에서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에 대해서 진지하게 나에게 질문하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나를 잃지 않는 균형을 찾으려 애썼다.


그럼에도 마음이 생기면 흔들렸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면 그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맞는 걸까

서로의 방식을 조정해가야 사랑이라고 말하는 걸까

그게 내가 원하는 ’함께 만들어가는 사랑‘의 일부일까




나는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를 선택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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