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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리카 Dec 12. 2024

유럽 렌터카 여행 11 - 귀여운 고양이, 안녕

3일 차 10월 31일 ②

  스트라스부르를 떠나 콜마르도 구경하고 숙소를 가려고 하였는데 가족 모두의 에너지 레벨을 파악한 결과 바닥에 가깝기에 아쉽지만 콜마르는 패스하고 마트에 들러 식료품을 사서 숙소로 가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이제 여행 초반인데 누구든 아프면 안 된다. 적당히 쉬엄쉬엄. 모두를 위한 결정이다. 이번에 여행한 프랑스, 독일, 스위스 모두에서 Lidl과 Aldi라는 대형 마트를 찾아볼 수 있는데 저렴하게 다양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숙소에서 요리할 계획이라면 주변의 Lidl이나 Aldi를 찾아가면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과일과 채소는 지역에서 재배한 로컬푸드들로 구입하면 신선하고 더 맛있으니 로컬 표시가 되어있는 걸로 구매하시길. 그리고 대부분의 마트에 가면 바로 구워서 판매하는 베이커리 코너가 있다. 빵 종류도 많고 맛도 있다. 따로 베이커리에 못 들렸다면 마트에서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리들에서 구입한 바게트 너무나 맛있었다!)

  그리고 여행준비물(https://brunch.co.kr/@pfminji/12)에서 미리 설명했듯이 카드는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그리고 Visa와 Master를 하나씩 준비해야 한다. 식당이나 마트에서 카드계산을 할 때 우리나라 은행 점검시간에 체크카드 자동환전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 점검시간은 은행마다 다른데 주로 우리나라 밤 12시경이니 오후 3~4시 사이는 체크카드 사용이 안될 때가 있다. 그리고 렌터카 관련 결제는 체크카드가 안되고 신용카드로 해야 하니 꼭 골고루 준비하길 바란다. 나는 Visa 신용카드, Master 체크카드를 준비했다. 


https://maps.app.goo.gl/nki4i6efxGYoQ7VR9


  가볍게 장을 보고 뮐루즈 근처 스태펠펠덴이라는 마을로 들어섰다. 프랑스 귀족의 시골 별장 같은 느낌의 숙소로 우리가 가는 경로상에 있으면서 주변 경치가 예쁘고, 아기자기한 주방에, 더블베드 1 + 소파베드 구성으로 4인 가족이 머물기에 적당하다는 느낌이 들어 선택했다. 

마을길이 다 끝나고 숲 속으로 비포장도로를 따라 좀 들어가야 나오는 곳이다.

https://www.airbnb.co.kr/rooms/1139141031986951444


  커다란 마스터 베드룸이 있고 거실이자 주방에 소파베드가 있었는데 아이들 둘이 자기엔 충분한 사이즈였다. 난방이 아주 잘돼서 전혀 추운 줄 모르고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유럽의 오래된 주택들은 난방이 잘 안 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보온물주머니를 챙겨 왔었는데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다. 내가 묶었던 숙소들은 대부분 오래된 집을 리노베이션 해서 에어비앤비로 운영하는 곳이었다. 오래된 나무 창문이나 창틀 안쪽에 새롭게 단열이 잘되는 창문을 달고 난방은 신식 라디에이터로 교체하고 화장실이나 주방은 새로 바꾸어 놓아서 지내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유일한게 하나 단점이 있다면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올라야 한다. ㅎㅎ 올드 앤 뉴가 적절히 잘 혼합된 유럽의 여러 숙소들에서 묶어볼 수 있어서 재밌고 좋았다. 그리고 유럽의 오래된 집들은 우리나라와 같은 보일러는 없고 온수 탱크에 물을 데워놓고 사용하는 방식이 많기 때문에 4인 가족이 몰아서 차례로 샤워를 한다면 마지막 사람은 찬물로 씻어야 할 수도 있다. 적당히 텀을 두고 씻으시길. ^^  그리고 이곳은 숲 속의 저택답게 뒷마당이 넓게 있고 말과 강아지, 고양이를 키운다고 했는데 고양이가 아주 사교성이 높고 사람을 좋아하는 개냥이여서 아이들이 실컷 고양이랑 놀 수 있어서 좋았다. 

귀여운 야옹아, 안녕

  유럽 사람들의 반려동물문화가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대중교통을 포함하여 어디든 함께 다니며 목줄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놀랐다.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반려견 물림사고가 나고 따라서 오프리쉬는 불법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는 대형견, 소형견 구분 없이 오프리쉬로 다니는 아이들이 많았다. 분명 여기서도 물림사고로 사람이나 다른 반려동물이 다치거나 죽는 일이 생긴다면 목줄을 법으로 강제했을 텐데... 그럼 유럽은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반려동물 보유세를 내고 책임감을 가지고 키우며 유기율도 우리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알고 있다. 또한 목줄이 강제는 아니지만 주인이 생각하기에 훈련이 잘 안 되어있거나 사람이 많은 곳, 새로운 곳에서 돌발행동을 하는 민감한 아이들, 공격성이 강한 견종은 목줄을 하고 산책을 한다고 한다. 본받아야 할 문화다. 사지 말고 입양하고, 가족으로 받아들였으면 끝까지 책임지자. 


  셋째 날 밤이 저물어 간다. 

스트라스부르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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