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빈에 도착했다.
올로모우츠에 있다가 빈에 오니까
뭔가 대도시에 온 것 같아 마음이 조금 부담이 됐다.
중앙역에 내리자마자 화장실을 가고 싶었으나
동전이 없는 관계로 꾹 참고 숙소까지 왔다.
나의 친구 구글맵덕에 헤매지 않고 금세 숙소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캐리어를 열고 전기포트를 찾아내어
물부터 끓였다. 밥이 먹고 싶었다.
일부러 작은 밥을 가져왔는데
큰 거 가져올 걸 후회가 됐다.
밥도 먹었겠다. 밖으로 나가야지.
내가 제일 처음으로 간 곳은
빈에서 꽤 유명한 소시지집이었다.
그렇다. 나는 비엔나에서 비엔나소시지가 먹고 싶었던 것이었다. 물가가 훅 올라서 조금 당황스럽다. 저 소시지가 9천 원이다. 그래도 맛있다. 맛있으면 됐다.
배를 좀 채우고 오페라 하우스 야경을 보러 간다. 조금 일찍이지만 빈에 가면 다 찍는다는 야경을 찍고
나는 저 오페라하우스 안으로 들어간다.
오페라를 보러. 베르디의 맥베드
우와. 나는 오페라를 태어나서 처음 봤는데
호강에 호강 이게 무슨 호강이냐 싶었다.
아리아 서곡 중창 합창 할 것 없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어두운 내용인데 무대연출도 정말 멋졌다.
물론 중간에 살짝 졸기도 했다.
그러나 처음 본 오페라는 감동이었고
커튼콜 때는 배운 사람처럼
일어나 박수를 쳤다.
아주 많이. 오오오하며.
오페라 끝나고 나오니 밤 10시다.
택시 타고 싶었지만 참고 버스 타고 숙소로 왔다.
버스에서 내려 걸을 때 조금 무서웠는데
아기 엄마가 유모차 끌고 산책하길래 안심했다.
그래서 지금 눈이 스르르 감긴다.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