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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 Sep 08. 2023

unhappy birthday (하)

1991~2020 '보잘것없던 삶 마침내 마침표를 찍다.'


어느 날 안나는 연인에게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묘비명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날은 오래전 연을 끊고 떠났던 막내 이모의 부고소식을 들은 날이기도 했다.


수면제를 다량으로 먹고 그대로 눈을 뜨지 못했다는 어린 이모. 이모가 수면제를 먹은 이유는 사랑 때문이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을 택하겠다며 집을 떠나 사랑으로 인해 종말을 맞이한 이모의 삶은 백세인생이라고 보았을 때 너무나도 어린, 겨우 서른에 끝이 났다. 3년 전 외할아버지와 싸우고 집을 가출했던 이모의 마지막이 이렇게까지 잔혹할 줄 그 누구도 알지 못했으므로 안나는 그때 인생이 허무하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연인에게 말했다.


이모 본인조차 알지 못했을 거다. 인생은 정말 한 치 앞도 짐작하기 어려운 거니깐. 부검의는 알고 싶지 않았던 진실까지도 해부학을 공부하는 학도에게 설명하듯 낱낱이 파헤쳐주었다.


이모의 온몸엔 푸른 멍자국이 가득했고, 생기지 얼마 되지 않은 상흔도 가득했었다. 목에서도 옅게 보이지만 삭흔과 손목의 자해 시도가 있었다고. 경찰은 같이 동거하던 남성이 마약사범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수배 중이었는데 여전히 잡았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사랑. 비참하고 지독한 이름이여. 처연하고 외로운 이름이여. 허무하고 허망한 단어.

   

이모의 장례식장에서 안나는 처음으로 연인인 A를 엄마와 언니에게 소개해주었었다. 엄마와 언니는 잘 만나라고 했다. 잘 만나라는 건 도대체 어떤 걸까.


결국은 잘 만나지 못해서일까 A와의 관계는 끝났다.    


묘비명을 읊어주자 그때의 A는 그녀의 뺨에 붙은 머리칼을 넘겨주며 말없이 웃었다.


A는 안나가 불안해할 때면 그녀의 등을 쓰다듬어주곤 했었다. 엄마가 젖을 먹다 잠들어버린 아이를 가슴에 안고 토닥여주듯 다정하게. 그럴 때마다 그녀는 포근한 솜이불을 덮은 기분이 들었다.      


A식의 비유에 따르면 안나는 먹구름 같은 사람이었다. 내면에 지독한 어둠이 잠겨 있노라고, 그래서 불안한 거라고. A는 그녀조차도 알지 못하는 불안감의 원인을 그렇게 말해주었다.


그녀는 A의 말처럼 자기 안에 먹구름이 있어서 불안해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눈도 내리고 비도 내리고 번개도 치며 그 역경 속에서 자라난 마음이 A에게 닿아있다고.


한때 A는 안나에게 한 가닥의 바람이 되어 먹구름을 거두어주었고 한줄기의 비가 되어 먹구름을 씻겨내주던 사람이었다. 때론 먹구름을 가릴 만큼 짙은 해일이 되어 그녀를 감싸 안기도 했다. 그럴 때면 안나는 삶에 대한 걱정을 덜어낼 수 있었다. 함께 생일을 보내며 초를 켜고 초를 불기 전 입 안 가득 서로의 숨결을 먼저 불어넣으며 앞으로의 날을 기대하던 때가 안나에게도 있었다.  


*


이 사랑이 마지막일 거라 의심 없던 안나에게 어느 순간부터 균열 간 틈이 보이기 시작했었다. 무작정 계획 없이 새벽기차표를 끊어 바다를 보러 떠나곤 했었던 두 연인의 마지막 여행은 시작부터가 어긋나 있었다.


종일 폭우가 내렸고 안나는 숙소에만 있어야 했다. 한 공간에 같이 있으면서도 말없이 각자 티비를 보고, 밥을 먹고, 핸드폰을 하고. 대화는 없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침묵 안에 갇혀있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었다. 돌이켜보면 서로가 똑같았으니까. 안나가 한숨을 내쉬자 그는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길고 짙은 회색빛 연기가 안나를 덮쳤다. 저 사람이 담배를 언제부터 다시 피웠더라. 지긋지긋했다. 안 나는 말없이 가방을 꺼내 짐을 꾸렸다.      


-뭐 하는 거야?     


그제야 A가 대화를 시도했다.     


-나 집에 갈래. 숨 막혀.

-또 뭐가 불만이야, 우리 한 달 만에 본 건데 그냥 좀 편하게 쉬다 가면 안 돼?

-편하게 쉬다 가라고? 여태 연락도 잘 되지 않다가 갑자기 여행 가자는 너를 내가 어떻게 생각해야 해. 이렇게 숨 막히게 만들어놓고? 너 오늘 나한테 대화하려고는 했니? 만나자마자 앞뒤 사정 설명하지도 않고 그저 자려고 하는 너를 내가 거부했던 게 자존심 상했어?


A는 말없이 지쳤다는 표현을 온몸으로 뿜어냈다. 달래려는 제스처도 없이, 그저 짜증 나서 구겨진 인상을 애써 그 자리에 서서 마른 손세수로 가릴 뿐이었다.


-너는 개자식이야. 나를 벼랑 끝까지 몰아놓고 떨어지려고 하니까 그제야 붙잡는 척하는 개새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애써 부정할수록 더 선명해졌다. 진심과 진심처럼 ‘보이는’것은 눈을 뜨고 있을 땐 알 수 없지만 눈을 가리면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위선적인 태도엔 날이 서려있다. 차갑고 견고하며 등 뒤에 숨긴 칼의 끝은 마주 보고 있는 이에게 향해있음은 표정만 보아도 눈치챌 수 있었으니까.


안나를 바라보던 저 차가운 눈빛과 무심한 표정은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이 아니었다. 슬프게도 안나는 이미 그 표정을 본 적이 있었다. 언니를 바라보던 그녀의 형부에게서.     


-위선자.


천둥이 내리치며 일순간 A가 등지고 서있던 창문이 번쩍이며 빛났다. 번개가 숙소 근처에서 내리친 듯 엄청난 굉음이 들렸지만, 그녀가 놀란 건 그 때문이 아니었다. 귓가에 정확히 꽂힌 마찰음. 볼살을 씹은 건지 입안에 비릿한 철분 맛이 퍼져 혀끝에 돌았다.


A는 자신의 손과 안나를 번갈아보며 다급히 미안하다고 했지만 그녀는 그대로 숙소를 나가 먹구름이 뭉쳐 비바람이 몰아치는 밖으로 나갔다. 고전소설 <폭풍의 언덕>에서나 묘사됐을 법한 지독한 날씨였었다.      


정말이지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거야. 그렇게 헤어질 거라곤 예상치 못했으니까. 갑자기 생각난 A와의 기억에 더 센치해진 기분이었다. 남은 맥주를 홀짝이던 그녀는 무심코 볼살을 혀로 쓸었다. 더 이상 비릿한 맛은 느껴지지 않는 대신 혀끝엔 쌉쌀한 맥주의 맛만 맴돌았다. 그날 이후 안나는 더 이상 그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며칠간 A의 연락을 피하자 그에게서도 더 이상 연락은 오지 않았었다.   


*     


소파에 몸을 구겨 넣은 채 그대로 잠들었던 건지 눈을 뜨니 온몸이 저린 기분이었다. 그녀가 눈을 뜬 건 시끄러운 벨소리 때문이었다. 몽롱한 잠에 취해 반쯤 눈을 뜬 안나는 더듬거리며 핸드폰을 찾았다. 전화를 건 이는 엄마였다. 그 사이 몇 번이나 전화했던 건지 그녀의 핸드폰에 부재중 전화가 7통이 와 있었다. 안나는 하품을 하며 졸린 몸을 이끌고 화장실로 향했다.      


-엄마, 왜?

-생일 축하해 우리 딸. 미역국은 먹었니?

-귀찮게 그런 거 뭐 하러 먹어.     


안나의 퉁명스러운 말에 한바탕 생일에 관한 잔소리가 이어졌다. 그녀는 엄마가 잔소리할 사람이 자신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애써 막지 않았다. 정말로 그녀가 사라지면 엄마는 더 이상 누구에게도 잔소리할 수 없을 테니까. 작년까진 언니가 있었지만, 그녀의 언니가 이혼 후 스트레스로 자살한 뒤 엄마의 잔소리는 안나 차지였다.     


언니는 임신을 간절히 바라던 사람이었다. 자연임신이 어려워 인공수정을 하면서까지 아이를 얻고자 했지만 모두 실패했음을, 그녀에게 임신소식을 전했던 언니의 말이 거짓이었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임신했다면서 왜 그 어디에도 예비부모라는 설렘과 기쁨이 서려 있지 않은 건지, 아기에 대한 질문을 할 때면 대충 얼버무리곤 화제를 돌리곤 했는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엔 안나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아기가 중간에 잘못되었다거나 혹은 애초에 아기가 생기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는 짐작.

그렇게 거짓말이라도 해서 형부를 붙잡으려 노력했을 언니의 고통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지만.    

  

형부였던 사람은 결혼 후 수차례 외도를 했었다. 언니는 그 모든 외도를 알고 있었었고. 기가 막힌 건 상간녀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이었다. 언니의 장례식이 끝나고 삼우제날 납골당에서 그 사실을 안 뒤 안나의 엄마는 혼절하고 말았다. 안나도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으며 상간녀의 뺨을 내리쳤다. 당신이 여기가 어디라고 오는 거냐며 소리 지를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야 했으니까. 적어도 언니를 위해서 그 역할을 자신이 해야 한다고 안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상간녀는 그녀의 형부가 대표로 있는 벤처기업의 신입 비서였다. 그녀가 형부와 언니를 만나러 몇 번 방문했을 때 데스크에서 인사했던 직원. 오피스룩 치고 짧게 느껴지는 스커트 길이가 불만이었지만 그건 안나가 간섭할 사항이 아니었기에 손님에게 대접해 준 커피를 받아 들곤 감사하다고 말하는 대화가 전부였다.      


언니가 2년간 노력해도 가질 수 없던 아기. 그런데 임신을 한 상간녀라니. 그 여자, 장례식장에 찾아와 국화를 놓고 언니의 마지막 가는 길까지 따라왔었다. 그 여자가 왔을 때 형부는 회사 일이 생겨서 잠시 나갔다 와야 할 것 같다고 자리를 피했었다. 장례식 때만 해도 갑작스레 죽은 언니보다 남은 가족인 형부를 더 위하던 때였다. 엄마는 홀로 된 사위가 불쌍하다며 울었고 안나 역시 언니의 빈자리보다 남은 형부가 안쓰러워 애잔해했었다.      


그때의 안나는 언니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죽음이었다. 언니가 죽고 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그녀는 서재 구석에서 나는 악취에 코를 막았고 썩고 크림이 다 녹아버린 플라워케이크를 발견했다. 유서 한 장 남기지 않았기에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그녀와 가족들에겐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평소 언니와 친하게 지냈다던 형부 회사직원의 내부고발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언니는 형부와 이미 합의 이혼한 상태였다고 했다. 심지어 그 여비서와 내연관계였고 여비서는 아이까지 임신한 상태였음을 언니도 알고 있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보 같은 언니는 위자료를 청구하지도, 둘의 내연 관계를 떠벌리지도 않은 채 고요히 방 한구석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안나는 언니가 임신소식을 전하러 찾아왔던 날 그녀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사랑이라는 건 뭘까. 그런 것도 사랑인가...    


무슨 말이냐며 웃던 안나에게 언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얼버무리며 임신을 밝혔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건 여비서와 형부의 관계를 두고 했던 말이었으리라.      


언니가 원했든 원치 않았든 회사 대표의 부도덕한 행실과 그로 인한 가정의 파탄은 사내 가십거리로, SNS 인기글로, 언론에서 '배우자 외도로 인해 무너진 가정'이라는 뉴스로 크게 다뤄졌다.


-듣고 있어?


엄마가 재촉하는 물음이 들렸다. 잠깐의 침묵이 이어지다 조심스레 오늘은 약속이 없냐는 질문이 돌아왔다. 은연중에 그녀의 새 남자친구 여부를 조사하는 질문이었다.


-그런 거 없어요.


이제 나중에 통화하자고 말했지만, 엄마는 그녀와의 대화를 멈출 생각이 없는 듯했다. 안나는 한숨을 쉬며 헝클어진 머리칼을 빗고 화장대 앞에 앉아 정식으로 서른 살이 된 자신을 마주했다. 어쩐지 어제보다 주름이 더 생긴 것 같은 불쾌한 기분이었다.      


-엄마.

-응?      


이제 막 결혼과 미래에 대해 잔소리 중이던 엄마가 그녀의 말에 반응했다.    

  

-나 서른이 넘으면 언니나 막내이모처럼 불행해질까 봐 무서워.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 듯 담담하게 내뱉었지만 실은 온몸의 맥박이 펌프질 하며 빠르게 뛰고 있는 것 같았다. 안나의 극심한 스트레스와 염세적인 성향 그리고 내재된 불안은 사실 이모와 언니로 인해 증폭된 것이었다.


서른을 갓 넘었던 그녀들이  불행한 결혼생활 끝에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잦은 폭행을 당해서 삶을 견디지 못해 자의로 생을 마감했다는 팩트가 그녀를 괴롭혔다. 그 죽음의 저주가 자신을 따라붙지는 않을까.


그래서 서른이 그녀의 마지막 생일이 될 거라고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언니나 이모처럼럼 살게 될 바엔 서른이 되기 전 죽는 게 나을 거라고. 그녀는 엄마가 무슨 헛소리를 하냐며 화를 낼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엄마는 말이 없었다.


수화기 너머에선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그 소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자식과 동생의 죽음을 겪어본, 그녀가 가장 사랑하던 이가 토해내던 울음소리였다. 결국 이번 주말에  언니의 납골당에 같이 가자는 말로 겨우 엄마를 달랜 안나는 통화가 끝이 나자 방 청소를 시작하기로 했다.


부지런히 움직이고, 무던하게 살아가며, 안 좋은 생각은 다 비워내야 해.


어제 먹다 남은 맥주캔들과 며칠 전 먹다 흘린 과자 부스러기. 침대 밑에 쌓아둔 옷가지들. 환기가 잘 되지 않아 곰팡이가 핀 벽지... 몇 달 만에 하는 대청소였지만 원룸이라 그녀에게 허용된 칠평 남짓한 작은 방은 추억이랄 것도 거의 없어 청소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한차례 분리수거를 버리고 올라가려던 안나의 시선이 우편물에 꽂혔다. 편지였다.


“안나에게 “


지난해 적었던, 1년 뒤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서비스였다. 그런 편지를 썼었는지도 가물가물 할 정도로 일 년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안나에게.

20xx 년도의 내가 미래의 너에게 보내는 편지야.

오늘은 이십대로 보내는 마지막 생일이야. 언니가 죽었대. 믿을 수가 없지? 형부가 울면서 전화를 했어. 언니가 죽었다고. 정말일까. 언니 정말로 죽은 거야? 이제는 이 날이 내 생일인 것보다 언니의 기일이라는 게 더 클 것 같아. 내년에는 누군가 내 생일을 같이 축하해 줄 수 있을까. 나는 이제 내 생일축하를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말이야.

왜 그런 거야? 언니 왜 그런 선택을 한 거야. 엄마와 형부가 장례식장이 결정되면 나오라고 해서 나 지금 전화기만 붙잡고 있어. 솔직히 실감도 안나고 무서워. 이 모든 게 생일 몰래카메라라면 다 용서해 줄 수 있으니 제발 거짓말이라고 해줘. 너무 무서워.

이 편지를 보내면 일 년 뒤에 받을 수 있대. 쪽팔려도 좋아. 내년에 내가 언니랑 이 편지를 같이 보며 깔깔깔 웃을 수 있으면 좋겠어. 사랑해 언니.


시작은 자신에게 쓰는 내용이었지만 끝은 언니에게 하는 말이었다. 언니는 옆에 없었고 작년 안나의 예상대로 그녀는 자신의 생일을 축하할 수 없었다. 행복할 수 없는 날.


어쨌든 안나에겐 살아가야 할 의무감 같은 게 있었다. 엄마가 남아있지 않은가. 생일을 떠나서 오늘은 365일중 기분이 꿀꿀한 날 중 하나일 뿐이라 위안하며 그녀는 초만 꽂아둔 채 건드리지 않은 초코파이 케이크를 바라보았다. 생각해 보니 언니의 명복을 빌고 맥주를 마시다 잠이 드는 바람에 촛불도 켜지 못하고 자신의 소원도 빌지 못한 채였다.    


초에 불을 붙여주세요. 나를 불면 소원이 이루어질 거예요!  꼿꼿한 자태로 꽂혀있는 단 하나의 생일 초가 그렇게 외치는 것 같았다.


안나는 오래전 A가 두고 갔었던 라이터를 찾아 불을 켰다. 그리곤 시큼한 요플레 냄새가 코를 찌르는 조잡한 케이크 위의 생일 초에 환한 불꽃이 일렁이는 걸 보며 조용히 눈을 감고 빌었다.


내일은 더 행복해질 수 있게 해달라고.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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