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비교하기

비교로 성장한다.

by 용기

‘남과 비교하지 마라’, ‘어제의 나와 비교하라’는 말은 흔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진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타인과 비교에서 자유롭기란 생각 쉽지 않다.

정도의 차이일 뿐,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과 나의 위치를 확인한다.


나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남을 부러워하는 성격은 아니다. 덕분에 비교라는 것에서 나름대로 자유로운 편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때때로 타인과 비교를 할 때가 있는데 내가 하고 있는 비교는 위축이나 절망을 가져다주기보다는 위로와 깨달음을 준다.




먼저, 나에게 위로를 주는 비교는 '동질감'에서 온다.

직업 특성상 주말에도 이른 새벽부터 출근할 때가 있다.

언젠가 토요일 새벽, 아직 해도 뜨지가 않아서 어두컴컴한 거리를 운전하고 있었다.

문득 회의감이 찾아왔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시간부터 고생을 하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신호 대기 중 힘 없이 핸들에 이마를 기댔다. 무심히 고개를 돌린 곳에는 빗속에서 묵묵히 택배 상자를 옮기는 기사님이 있었다.

그 뒷모습에서 나는 동질감을 느꼈다. 나만 유별나게 고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버텨내고 있다는 위안이었다.

울적했던 마음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 자리를 "나도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에너지가 채워주었다.




두 번째로 깨달음을 주는 비교는 '존경하는 마음'에서 온다.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6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내 주변에 사람들이 변했다.

과거에는 퇴근 후 술과 게임처럼 쾌락과 유흥을 즐기는 사람들과 어울렸으나, 이제는 매달 성장의 에너지를 가진 이들을 만난다.


친구들은 나의 하루 일과를 들으면 '갓생'을 산다고 하지만, 모임에 나가면 나만큼 게으른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느낀다.

오랜 시간 함께한 멤버들의 변화를 볼 때면 그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곤 한다.


피아노 학원 강사에서 원장으로, 직업학교 교사에서 대학교수로, 더 높은 레벨에 자격증을 계속해서 취득해 나가는 사람까지, 그리고 꼭 커리어가 아니더라도 발레, 수영, 외국어, 크로스핏 등 자신이 즐기는 취미에서 조차 꾸준히 성장해 나가는 그들을 보며 나는 기분 좋은 자극을 받는다.

각자 자신의 라인에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그들이 주는 자극은 나 또한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야겠다는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다.


결국 비교는 하고 안 하고 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좌절과 시샘으로 받아들일지, 그들의 삶을 지향하고 귀감으로 삼을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삶을 통해 나의 고단함을 위로받고, 타인의 성장을 통해 나의 내일을 꿈꿀 수 있다면 비교는 나를 갉아먹는 칼날이 아니라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