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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기 Mar 09. 2024

겁쟁이의 '나비효과로 바꾸는 삶'

-겁쟁이의 '나비효과로 바꾸는 삶' 프롤로그-

1시간가량 자동차를 타고 도착한 곳에 주차를 한다, 차에서 수업교구를 꺼유치원 현관까지 걸어가면서 미리 준비해 둔 수업내용을 되새긴다. 초인종을 누르면 몇 초 뒤에 문이 열린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얘들아 안녕~!!!!"

"와~ 너구리 선생님 왔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너구리 선생님 저 여기 다쳤어요!!", "너구리 선생님 저 키즈 카페 다녀왔어요~!!"

"아이고~ 그랬구나!! 근데 얘들아 우리 이제 체육해야 되는데... 얘들아~~ 아빠다리 했나요?!!"

"네! 네! 선생님!!!"

"배꼽 손! 너구리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인사~!!"

"안녕하세요~!!"

이렇게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아이들과 뛰어놀며 먹고살고,  아이들에게만큼은 유명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나는 유아체육강사 '너구리 선생님'으로 주 5일을 살아가 있다.


주말이 되면 나는 '너구리 선생님'이라는 명찰을 내려두고 'mc용기'라는 명찰을 꺼낸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바쁘신 주말에도 우리 신랑, 신부를 축하해 주시기 위해 귀한 발걸음 해주신 하객 여러분께 양가를 대신하여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결혼식의 사회를 맡은 mc용기 OOO입니다 반갑습니다!"

"짝짝 짝짝!!!!"

너구리 선생님은 받을 수 없는 큰 박수와 함성을 받지만, 이 무대의 주인공은 내가 아닐뿐더러 내가 예식이나 행사장을 나오는 순간, 행사 관계자들을 제외한 관객, 하객들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나게는 대중 앞에서 말을 하고 진행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다. 그렇다 나는 관심을 받을 때 행복한 관종이다.


하지만 불과 3년 전만 해도 관심받는 건 고사하고, 처음 보는 사람과는 대화 자체가 어려운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랬던 내가, 어떻게 대중 앞에 설 수 있었을까?


그것은 모두 '나비효과'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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