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연락처는 버튼 한 번으로
기본은 메신저 연락
메신저-교실 유선 전화-업무폰 순으로 '일상-긴급-비상'이라는 연락 우선순위를 정해야 수업 흐름이 끊기지 않고, 업무에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
하이톡이나 기타 메신저는 상담시간대를 정해 놓고, 학생의 출결, 학교에서 발생한 일, 필요한 서류나 준비물을 알릴 때 주로 쓴다. 학기 초부터 전화보다 메신저 연락을 우선으로 하고, 상담 시간 이외에는 바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각인시켜야 긴급하지 않은 민원에 대응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다. 핸드폰으로 실시간 알림이 뜨면 집중력이 분산되기 때문에, 핸드폰에는 메신저 어플을 설치하지 않고, PC로만 접속하기를 추천한다. 일상적인 연락을 메신저로 몰아야 자동으로 기록도 남고, 업무 흐름이 끊기지 않기 때문에 메신저는 하루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만 확인 후 답장한다.
교실 전화는 원클릭 연락
교실 유선 전화 최적화를 위해 주소록 샘플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학생 이름과 주보호자 번호를 입력 후 메신저에 업로드한다. 1학년 학생 학부모와는 전화할 일이 꽤 자주 있어서 고학년 학생들처럼 일이 생겼을 때 엑셀 명부를 보고 전화를 걸면 번거롭다. 학생 이름만 누르면 바로 인터넷 전화로 연결되도록 초기 설정을 해두면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 보호자 연락처가 업무폰 주소록에도 그대로 반영되도록 핸드폰 계정에도 핸드폰 번호 파일을 올려두면 좋다. 업무폰이라 카톡 등록이 되어도 상관없지만 그마저도 피하고 싶다면 학생 이름 앞에 #을 붙여 카톡 연락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도 있다.
보건실 번호는 학생들도 누를 수 있게 연습
동학년 선생님, 교무실, 행정실, 관리자, 보건실 번호가 업무폰에 있으면 위급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현장체험학습이나 특별실 수업 중 돌발상황이 발생해 학교 대표 유선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단계에 따라 내선 번호를 눌러야 하므로 지체된다. 업무폰에 비상 연락처가 있어야 보다 빠르다. 복사기, 컴퓨터도 은근히 자주 문제가 생겨 복사기 관리 업체, 컴퓨터 수리 기사님 번호도 있으면 일 년에 몇 번씩은 전화할 일이 있다. 특히 연구실 장비는 문제가 발생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연락해야 잊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 교실 유선 전화기에 보건실 번호를 잘 보이게 적어둔 뒤 학생들에게도 비상 상황에 누를 수 있도록 사전 교육하면 교사가 잠깐 자리를 비웠을 때도 때도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1학년은 급식 시간이나 외부 수업 이동 중에 돌발 상황이 생기므로 교실에서 벗어날 경우 업무폰을 들고 다니는 게 좋다. 3월 초 보통 2~3주 정도 교문까지 하교지도 하는데, 보호자와 만나지 못해 교문에 덩그러니 남아 있는 학생들의 보호자와 연락할 때 유용하다. 학교 끝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학생이 복도에서 보이면 업무폰으로 보호자와 통화 후 약속된 다음 장소로 가라고 안내할 수도 있다. 교실에서 실수로 소변을 보고, 옷을 갈아입으러 집으로 가야 하거나 옷을 받아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도 교실과 떨어진 공간에서 전화할 수 있어 유용하다.
전화기 앞의 마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업을 하면서 학생의 생활 태도가 극적으로 바뀌어 감사한 마음에 떡 하나 주겠다는 전화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오히려 오해를 하거나 학생의 억울한 마음이나 사정을 바로 해소하려는 급한 마음에서 불쑥 전화부터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근무 시간 내 유선 전화 연락만 대응하면 되고, 필요에 따라 내가 전화할 상대를 정해 전화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짧은 기간에 전화가 자주 오거나 허락받지 않고 교실 근처로 학부모가 자주 오는 게 보이는 경우라면 학교(학급)나 학급 구성원에게 불만을 갖고 민원 제기 전 사전 단계로 의심되므로 유심히 지켜보아야 한다. 저자세로 나갈 필요 없고, 특정 학생 때문에 다수의 아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면 지금까지 나이스 누가기록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교실은 담임이 가장 잘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