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멀 정도로 환하고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보석
기억이라는 녀석은 망각이라는 도구를 통해 그 보석을 세공해 우리에게 선물한다.
보석은 처음엔 울퉁불퉁하고 큰 못생긴 돌맹이었다.
기억이라는 녀석이
보석을 망각이라는 도구로
돌맹이안에 보석을 세공해 안에 보석만을 꺼낸다.
그 못생기고 큰 돌멩이가 보석이 되기까지 몇 년이 흐른다.
나는 처음 본 돌멩이가 이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마지막에 나지막하게 기억나는
환하디 못해 눈이 멀 정도의 작은 보석뿐.
나는 이내 눈이 멀 정도의 아름다운 보석이 나에게 없다는 사실에 슬퍼한다.
사실 보석은 어제도 받았고 그제도 받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