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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F Oct 28. 2024

울퉁불퉁하고 못생겼던 보석

눈이 멀 정도로 환하고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보석


기억이라는 녀석은 망각이라는 도구를 통해 그 보석을 세공해 우리에게 선물한다.


보석은 처음엔 울퉁불퉁하고 큰 못생긴 돌맹이었다.


기억이라는 녀석이

보석을 망각이라는 도구로

돌맹이안에 보석을 세공해 안에 보석만을 꺼낸다.


그 못생기고 큰 돌멩이가 보석이 되기까지 몇 년이 흐른다.


나는 처음 본 돌멩이가 이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마지막에 나지막하게 기억나는

환하디 못해 눈이 멀 정도의 작은 보석뿐.


나는 이내 눈이 멀 정도의 아름다운 보석이 나에게 없다는 사실에 슬퍼한다.


사실 보석은 어제도 받았고 그제도 받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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