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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고집 Jan 16. 2024

지금 넌 날아오르기 직전이니까

세상의 모든 청춘들에게, 대한항공 광고 '젊음' 편

대한항공 '젊음' 편

사회 초년생들에게 ‘젊음’이란 설렘과 희망의 상징인 동시에 불안과 좌절을 대표하는 양면적인 상징이기도 합니다. 한때 유행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문장의 시큼한 의미처럼 청춘의 시기에 아픔이란 불가피한 것일까요? 2013년 제작된 대한항공의 광고 ‘젊음’ 편은 추락과 비행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이들에게 누군가 툭 던진 잔잔한 위로의 한마디 같은 광고입니다.



이미지 출처 : 대한항공

[1.눈에 띄는 점]

‘젊음’ 편의 장면 연출은 표면적으로만 봤을 때 사실 크게 특별한 점이 없습니다. 활주로를 뛰다가 지쳐 보이는 듯한 주인공이 잠시 하늘을 보며 숨을 고르고 다시 달리는 내용이 끝이죠. 화려한 세트장도, 유명 모델도, 독특한 기법도 없어 자칫하면 그냥 흘러갈 수 있는 단순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대한항공

하지만 그런 구성이 이 광고에서는 가장 큰 무기처럼 다가옵니다. 인물의 모습을 다양한 구도로 디테일하게 잡아내면서 시청하는 이로 하여금 더욱 대입할 수 있게 만듭니다. 세련되진 않았지만, 그래서 10년을 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담백함이 느껴집니다.


이미지 출처 : 대한항공

또한 이러한 장면 구성과 더불어 절묘한 카피 메시지가 돋보이는데, 항공사라는 특성에 맞춰 활주로를 뛰는 인물을 비행기에 빗대어 청춘들이 겪고 있는 좌절과 시련의 시간을 도약의 시간이라 말하며 진정성 있게 위로를 전합니다.



이미지 출처 : 대한항공

[2.의견 덧붙이기]

혹자는 이 광고가 그저 응원으로만 끝나버린, 타겟층의 소비 욕구 자극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하지만 이 광고가 하반기 채용공고 시즌 당시 집행이 된 점을 고려한다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취준생들에게 응원을 전달함으로써 잠재고객의 호감도를 높여 취업 후 경제적 여건을 갖췄을 때 주 타겟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현명한 브랜드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이미지 출처 : 대한항공

[3.고집 한 평]

‘여행’이란 단어가 가진 설렘과 불안함은 ‘청춘’이라는 단어와 어딘가 공통점이 많아 보입니다. 그런 점들을 절묘하고 진정성 있게 연결하여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완성도가 높은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활주로에 놓여진 수많은 청춘들이 이 광고를 통해 멋진 비상을 위한 인고의 시간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항공의 광고 리뷰를 마치며, 제가 좋아하는 여행에 관련된 문장으로 끝을 내보려 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두 자신만의 멋진 비행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우린 날아오르기 직전이니까요.  




'인생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몇 초보다 더 큰 해방감을 주는 시간은 찾아보기 힘들다.'

알랭 드 보통 / ‘여행의 기술’ 중 발췌 



Client : 대한항공

Agency : HS애드

Onair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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