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15)
쀼루퉁한 애인을 서울에 두고
담배 한 보루와 시집 하나 들고
아열대 마을로 떠난다
새벽 안개의 목에 밝은 칼이 꽂히고
원시인이 주전자에 물을 끓이는 새벽
불면증 아낙은 시와 자신이 입을 수의를 짓고
아열대 여관에서 뒷짐을 지다
빈 병 옆으로 검은 개 지나가다
# 기자 # 영화감독 #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