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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P May 07. 2024

폴리아모리 아시는 분?

일주일간 토크토크

2주 전부터 자기소개서를 열심히 쓰냐고 글을 못 썼습니다! 이제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

오늘은 가볍게 글 소재 모아둔 거 써둘 겸, 일기 느낌으로 써보는 글입니다.

 

#1

웹툰을 상당히 즐겨보는데, 점점 볼만한 웹툰이 사라져서 아쉽더라구.... 인생 웹툰이 한 개씩 사라질 때마다 내 인생이 또 이렇게 흘러갔구나...를 느낀달까.

그런 의미로 물 위의 우리, 같은 학교 친구, 빌드업 빨리 연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웹툰이 뭐가 있나~ 탐색하던 와중에, '내향남녀'라는 웹툰을 발견했습니다.

캐릭터의 성격이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학교에서 가장 내향적인 성격인 여자', 와 '학교에서 가장 외향적인 성격인 남자'가 서로 이끌리는 고등학교 청춘 로맨스랄까요.

최근에 웹툰, 드라마 등을 고를 때 캐릭터의 성격을 더 자세히 파악하려고 시도를 하는데, 그 이유는 학원에서 배운 내용과 연결됩니다.

1월에 다닌 학원에서 드라마란 '매력적인 캐릭터에게 어떠한 사건을 던지는 것'이라고 했어요.

예를 들어 '하늘에 구멍이 뚫리고 외계인이 튀어나와서 그것을 막는 영웅의 이야기'보다는 '세계 최고 플레이보이 억만장자 슈퍼 천재가 자신이 몇십 년간 이끌어 온 무기 산업에 환멸을 느끼고 강철 슈트를 만들어 세상을 지키려다 하늘에 구멍이 뚫리고 거기서 튀어나오는 외계인을 보는 이야기'가 더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며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는 점이었어요.


그렇기에 내향 남녀는 참 흥미로웠습니다. 남자 주인공이 세상 외향적인 캐릭터로 설정이 되었지만, 사실 알고 보면 엄청나게 내향적인 성격이라 사람들과 접촉하는 걸 극도로 꺼리는 성격이었어요. 하지만 빼어난 그의 용안 덕분에 주변에 사람들이 끊이질 않았죠. 그런 과정에서 언제나 혼자이던 여자 주인공에게 흥미가 생기고, 친해지게 되는 그런 내용의 웹툰이었습니다. MBTI E 80% 이상이 나오는 저지만, 저도 처음 본 사람과는 굉장히 어색하거든요. 그런 감정을 떠올리며 웹툰을 보는데 저에겐 상당히 새로운 점이 많아서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혹시 궁금하시다면 강추!


#2

여러분, '폴리아모리'라고 아시나요? 저번 주 주말에 스터디원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나온 주제였는데, 와....저에겐 진짜 용납되지 않는 개념이었어요.

'다자 연애를 지향하는 연애관'이라고 아주아주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굉장히 어려워요.

그리고 저랑은 안 맞습니다. 분명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는데,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달까요. '내 여자 친구가 나랑 있을 땐 내 눈을 보고 웃으며 행복해하고, 연인으로서의 감정교류가 있는데, 이걸 바로 옆에 다른 남자와 똑같이 한다'고 생각하니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전 그래서 그들을 애착 유형 관계에서 '회피형'인 사람 중 일부분의 사람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관계에 있어서 책임을 지고 싶어 하지 않고, 여러 사람과 자유롭게 연애하고 싶은 마음을 폴리아모리라는 개념을 사용하면서 포장하는 거 아닐까 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카페를 나와서도 쉽사리 개념 정리가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유튜브에 폴리아모리를 검색해 봤습니다. 조금의 검색을 해본 결과 '결혼을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왜냐하면 결혼을 지향한다는 것 자체가 독점욕이라는 개념이 강하게 내재되어 있는 사회이기 때문이다.'라는 내용을 봤습니다.

이 내용을 듣고선 생각이 좀 깊어졌어요. 결혼을 지향하는 사회는 우리가 여태껏 당연하게 생각해 온 통념인데, 이걸 넘어서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을 때 우리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결혼이 인생의 목표가 아닌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그런 독점욕이 적을 수도 있고, 그렇다면 폴리아모리라는 연애의 형태가 어느 정도 인정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튜브는 그다음 영상으로 해외 남성 3명이 같이 연애하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성소수자 커플이 있었는데 새로운 성소수자를 만나서 3명 함께 연애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분들은 연애의 목표가 결혼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폴리 아모리를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굉장히 혼란스럽더라고요. 최근 성정체성에 대해서 사회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잖아요.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동성결혼을 인정하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성소수자들은 왜 결혼을 원할까. 결혼을 원하는 사회적인 통념과 자신들의 성정체성을 합쳐진 결과인가? 아니면 스스로들이 사회적으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고 싶어서 결혼이란 수단을 사용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근데 그런 인식을 한 번 뛰어넘어서 '우린 굳이 결혼 안 해도 돼. 근데 나 그냥 나와 뜻이 맞는 사람들이랑 연애하고 싶어'라는 인식이 생길 수도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미디어에 담는 직업인 PD는 과연 이런 인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런 내용을 다뤄야 한다면 어떻게 다뤄야 하지? 굉장히 조심스러울 것 같습니다. '이런 것도 있다~'라는 식의 발을 슬쩍 빼는(?) 방식이 가장 편할 것 같지만요. 나중에 먼 미래에 혹시나 폴리아모리가 대중화되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개념이 된다면, 지금 시기에 '폴리아모리는 인류의 미래입니다~!'라고 연출을 한 PD가 굉장한 추앙을 받을 수도 있겠죠?


모르겠습니다. 폴리아모리를 정확히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으니까요. 확실한 건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100%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폴리아모리를 공부하면서 역설적으로 전 생각보다 독점욕이 있는 사람이란 것을 느꼈어요. 제가 그렇게 질투가 많은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


폴리아모리를 잘 아시는 분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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