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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래 Mar 07. 2024

전주역 근처 카페

이완되는 움직임

친구들과 함께 한 1박 2일 전주 여행의 마지막 날.

추운 날씨에 몸이 얼어 몸을 녹일 곳이 필요해서 전주역과 가까운 곳에 있는 카페를 찾았다.

친구는 어딜 가도 분위기 좋은 카페를 잘 찾아내는 재주가 있는데 오늘의 장소도 그랬다.

정원이 딸린 옛 주택 같은 느낌의 카페.

이른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손님들이 꽤 있었다.


메뉴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는데 여행의 피곤이 밀려왔다.

노곤 노곤하고 나른한 이 기분.


자리에 앉아 카페 내부를 둘러보니 작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았다.

구석구석 사장님의 손길이 담긴 소품들을 보고 있자니 추위에 긴장했던 근육들이 사악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고소한 커피까지.


전주여행에 대한 간단한 한줄평을 남기며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즐거웠다. 우리는 추운 날씨 덕에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아쉬웠다며 다음 여행을 기약했다.


전주역으로 돌아가는 길 잊어버리면 안 되는 마지막 코스가 남아있었다.

"난 초코파이 안 사" 하던 친구들과 나란히 초코파이 쇼핑백을 들고 빵집을 나왔다.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고 창 밖을 바라보며 여행이 끝났음을 실감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교직에 있는 내 친구들은 3월 새 학기를 맞이할 것이다.

여름방학이 오기 전 친구들과 함께 한 마지막 여행이 된 셈이다.


여름방학이 올 때까지, 다음 여행을 갈 때까지 나와 내 친구들 모두 몸과 마음이 건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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