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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

힘이 되는 움직임

by 벼래

오랜만에 본가에 와서 일주일 정도 시간을 보냈다. 내가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는 대충 알고 계셨지만 병원을 다니는 것도, 약을 먹는 것도 부모님께는 늦게 알렸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나의 고백을 시작으로 우리 집에는 한 가지 규칙이 생겼다.


자신의 아픔을 숨기지 말고 가족들과 나눌 것.


감사하게도 아픔을 통해 우리 가족은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소홀해지기 쉽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픔을 말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는 건 미처 몰랐다.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감정들과 상황들을 마주할 때마다 이 또한 감사함으로 받아들이자고 몇 번이고 다짐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식사와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여유가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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