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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래 Jun 13. 2024

우리 집

나를 향한 움직임

엄마와 언니가 우리 집에 왔다.

최근 몇 주간 잠잠했던 딸이 안타까웠는지 그게 아니라면 지난번에 먹고 싶다고 했던 바나나를 못 챙겨 보낸 것이 끝내 마음에 걸리셨는지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엄마가 우리 집에 왔다.


엄마는 정리되지 않은 나의 책상을 아무렇지 않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대화를 나누면서 쓱쓱 정리하는 그 스킬은 대체 언제쯤 갖게 되는 걸까? 엄마가 되면 그렇게 되는 걸까?

내 책상은 커녕 마음도 정리하지 못해 애를 쓰는 내 모습이 엄마의 모습과 대비되어 웃음이 났다.


집에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오랜만에 외식을 했다.

우리 엄마는 말을 참 조리 있고 재미있게 잘한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와중에도 가족은 큰 힘이 된다.

가장 어려운 존재이지만 내가 가장 기댈 수 있는 존재는 가족임을 오늘 다시 한번 깨달았다.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나를 향한 응원과 위로의 마음이 느껴졌다.


나에게로 오는 발걸음과 움직임을 통해 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고 따스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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