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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래 May 23. 2024

본가

힘이 되는 움직임

오랜만에 본가에 와서 일주일 정도 시간을 보냈다. 내가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는 대충 알고 계셨지만 병원을 다니는 것도, 약을 먹는 것도 부모님께는 늦게 알렸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나의 고백을 시작으로 우리 집에는 한 가지 규칙이 생겼다.


자신의 아픔을 숨기지 말고 가족들과 나눌 것.


감사하게도 아픔을 통해 우리 가족은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소홀해지기 쉽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픔을 말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는 건 미처 몰랐다.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감정들과 상황들을 마주할 때마다 이 또한 감사함으로 받아들이자고 몇 번이고 다짐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따뜻한 식사와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여유가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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