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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작 Aug 13. 2024

서울병 조심하세요~!

더울 서(暑), 답답할 울(鬱).     


  한자 뜻만 보면 더위 먹은 걸 고상하게 표현한 병명 같은데, 뜻풀이를 읽어보니 ‘냉방병’의 또 다른 이름 같기도 하다.     


  어쨌거나 지금 우리나라는 2중 압력솥 마냥 2중 고기압에 갇혀서 매일 밥알처럼 익어갈 지경이니... ‘더위가 심할 때’, ‘양기가 속으로 몰리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여 생긴 우울증’이란 말이 딱 지금 우리의 상황을 진단해주는 것 같지 않은가!   

  

  우연인지 운명인지 동음이의어 ‘서울’의 운명도 서울(暑鬱)병과 닮았다. 1km²당 515.4명의 인구가 빽빽이 모여 사는 답답한 도시. 에어컨 바람에 갇힌 건물 안 사람들도, 실외기 열기에 날로 더 뜨거워지는 건물 밖 공기도 모두 빽빽한 이 도시에서 빠져나가지 못해 우울증을 앓는 듯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 서울’을 바라보는, 더 빽빽한 꿈들로 둘러싸인 서울은, 그래서 가장 특별하게 서울병을 앓는, 서울(暑鬱)특별시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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