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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쁜 뚱이 Jun 26. 2024

콩나물 자라듯 쑥쑥 자라는 아이들




" 아이고 귀여워라. 얘는 콩나물 자라듯 쑥쑥 잘도 자라요."

내가 우리 아이들을 키울 때 곧잘 들었던 말이다.


콩나물 자라듯 쑥쑥 잘도 자란다.




얼마 전 집에서 콩나물을 직접 키워서 먹어 보겠다고 

큰맘 먹고 키트를 사서 집에서 직접 키웠었다.

콩을 불려서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을 주었다.

물만 먹으면 쑥쑥 자란다던 콩나물이 자라긴 하는데 살이 없다.

깡마른 몸에 살이 붙지를 않았다

우리 집 물이 좋지 않은 건가?

아님 애초에 콩을 잘 못 구입한 것일까?

그것도 아니면 이 아이도 영양제를 줘야 하나?

마트에서 쉽게 들고 오는 콩나물은 통통한데....







물만 주면 되는데 그것 조차도 쉬운 것이 아니었다.

장시간 외출을 할 때도 있다.

그렇다고 하루 만에 콩나물이 죽어?

물론 죽지는 않는다.

다만 한가닥의 뿌리가 아닌 여러 갈래의 뿌리가 생긴다

그래서 잊지 않고 물을 자주 주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물 빠짐에도 신경을 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어쩌다 보면

"몰라보게 컸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올 때가 있다.

그렇지만 육아를 하는 부모님의 입장에서 보면

때 맞춰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그뿐인가 개월 수에 맞추어 자극을 주고

더 많이 커서 기관에 보낼 때면 어디를 보내야 하나

보통 고민을 하는 게 아니다.

그 고민은 아이가 성장을 하고 출가를 해도 이어지는듯하다.


세상에 쉬운 건 하나도 없다.


조그만 통에서 콩나물하나 키우면서 별 생각을 다 해 보았다.

그렇다.

물만 주면 쑥쑥 자란다던 콩나물에 잔뿌리가 생기고

더러는 친구들에게 치어 썩은 콩도 있었다.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란 말이 틀리지 않는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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