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없어요.. 이자 드리잖아요..
우리 직원들 사이에는 고객 판별에 대한 기준이 있다. 어떤 고객이냐고? 바로 진상과 비진상(?)이다. 하루 많게는 200명이 들어왔다 나가는 이곳에서는 감사하게도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노'와 '애'는 옆 창구로 가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불행은 방심한 틈에 찾아온다고 했다. 느낌상 진상일 것 같은 사람이 오면 애써 바쁜 척을 하며 눈을 피하지만, 잠깐의 방심으로 눈이 마주친다면 그 사람은 오늘 나의 담당일진이 된다.
적당한 진상은 오히려 친밀감을 주어서 다음에 방문할 때 반가운 마음이 든다. 그러면서 친해진 분들도 꽤나 된다. 그리고 대부분은 이 정도의 적당한 진상이라 업무효율을 촉진시켜 준다. 하지만 정도가 심한 분이 오면 서비스 마인드로 가득 채운 내 마음도 와르르 무너질 때가 있다. 진상 고객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는 무엇일까? 똑같이 화도 내볼까, 다른 은행으로 가라고 속 시원하게 얘기해 볼까. 아무리 생각해도 결국은 웃으면서 좋게 돌려보내는 게 최고의 방법인 것 같다.
혹시 은행에 자주 방문하는가? 그렇다면 아래의 자가진단표를 작성해 보자.
자가진단표,
나는 은행에서 아래의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나 누군지 몰라?
선물 안 줘요? 옆에 은행은 주던데!
신분증 꼭 있어야 해요?
고객을 위해서 이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외않되?
그냥 좀 해주면 안 돼?
2가지 이상 한 적이 있나요? 축하합니다! 당신은 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