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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금인형 Apr 03. 2024

우린 바이러스야

하루 한 줄, 하루 한 대사

넷플릭스 시리즈 '어셔가의 몰락' 중 대사

"우린 바이러스야"



"봤지. 많은 것을. 우린 바이러스야. 인간들."


왜 인간을 바이러스라고 했을까?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세포에 기생해서 살아가는 '존재'다. 혼자서 살아갈 순 없다. 그래서 바이러스는 숙주가 사망하면 함께 죽는다.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지만, 숙주 세포에 침투하면 바이러스 유전 정보를 복제하며 빠르게 증식한다. 생물 세포에 기생하면 그 세포 속 거의 모든 통제권한을 가진다. 변이도 엄청 다양하게 생성한다. 감염 세포를 죽이거나 기능을 변경한다. 때로는 통제력을 잃고 암세포로 변이 하기도 한다.


인류가 지구에 하는 짓과 똑같다. 인간은 지구라는 세포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지구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것들을 이용하고 복제하고 파헤친다. 증식도 엄청나게 빠르다. 지구 생명체 모두를 통제하려고 든다. 변이도 다양하다. 그리고 지구를 점점 죽여가고 있다. 그걸 살리겠다고 이리저리 기능을 변경하고 있다. 핵무기 같은  이미 치료할 수 없는 존재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러한 짓을 하는 존재는 지구상에 인류가 유일하다.


지금 지구 상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 징후와 비슷하다. 심한 발열이 찾아오고 땀을 많이 흘리고 냉기가 찾아온다. 원인 불명 고통을 느낀다. 지구 온난화, 이상 기후 등 각 나라가 너도 나도 걱정하는 척, 떠들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는 이제 와서 지구를 치료해야 한다고 갖가지 규제를 늘어놓는다. 바이러스 주제에 누가 뭘 치료한다는 말인가. 외부에서 해성 같은 것이 충돌해서 일거에 바이러스를 다 죽이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거다.


얼마 전 BBC와 인터뷰한 가이아나 대통령의 일침은 지금 강대국들이 나서서 떠드는 환경 보호, 탄소 배출 규제, 이런 것들이 얼마나 위선적인 것인지 꼬집는다. 



그렇다면 바이러스인 인류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어셔가의 몰락에는 위 대사에 앞서 이런 말이 나온다.


"내가 왜 인간을 좋아하는 줄 알아? 기아, 가난, 질병, 돈만 있으면 다 고칠 수 있어. 하지만 안 고치지. 허세 여행, 유람선 여행, 억만장자 우주 개발 경쟁을 잠시 멈추고 1년 동안 영화와 TV쇼를 제작하지 않고 정말로 필요한 곳에 그 돈을 쓴다면 다 해결할 수 있어. 그러고도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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