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에서 어머니?
곧 있으면 어버이날이다. 흔히들 어머니의 상은
희생적이어야 하며
희생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의외로 학생들에게 질문을 건네보면
자신들의 어머니는 희생적이지 않다고 대답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을 읽으면서
나에게 가장 이상했던 인물은
가즈코의 어머니였다.
그 어머니는 아버지를 잃고 나서, 마지막 귀족으로
고고한 삶을 살다 죽음을 맞이한다.
말이 좋아 고고지, 두 남매에게
아무 도움도 아무 유익도
주지 않았던 허깨비와 같은 어머니였다.
자식이 굶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어머니
자신의 아픔을 가장 크게 생각했던 어머니
내 시어머니가 그런 사람이다.
누군가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요양병원에 있는 시어머니께
전화라도 드리라고 한다.
드리기 싫다. 우리 친정 엄마와는
정반대의 사람이다.
가즈코의 어머니는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이 마약에 절여있음에도
그를 불쌍히 여길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시어머니도 그랬다. 남편이 고등학교 때
아버지와 이혼한 후 한 번도 물질적으로
도운 적이 없었다. 재가를 하시지도 않았음에도.
그런 후 자신이 홀로 늙으니
나를 보러 와야 한다, 나를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관여하고 싶지 않다.
남편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도
그렇지만, 이 집안에서 신혼도 없이
시아버지를 17년간
모셨음에도 나에게 비난과 절망만 있었을 뿐.
더 이상 가스라이팅은
당하지 않으련다!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을 것 같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