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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쿨베어 Jun 28. 2024

브라질 02

시장과 마트

  80년대 말, 전 국민이 따라 했던 유행어가 있었다.

델몬트 주스 광고 Ta Bom 따 봉! 브라질 농부들이 엄지 척을 하며 춤을 추는 장면. 그때는 머나먼 곳에 있는 브라질이라는 나라는 신나고 즐거운 기분 좋은 느낌이 연상되는 나라였다. 그 인상이 강렬했던 걸까. 마트와 시장에는 어떤 과일이 있고 어떤 음식을 파는지 궁금했다. 주로 해외여행을 할 때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 있다면 마트와 미술관인데 마트는 나라마다 특색이 있어서 늘 호기심으로 가득한 곳이다.


  날씨가 묘하다. 구름은 우리나라보다 더 가깝게 떠 있는 느낌이다. 비는 오락가락. 일요일이어서 세실리아역 근처에 장이 서서 어슬렁 걸어 다녀 보기로 했다. 과일과 채소, 수산물.. 생전 처음 보는 과일도 있고, 채소는 늘 보던 채소보다 뚱뚱하거나 길쭉했다.


  



  조금 걷다 보니 사람들이 서서 뭔가를 씹고 있다. 이게 뭐지? 사장님의 분주한 타피오카 만드는 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코코넛 가루 같은걸 프라이팬에 놓고 연유를 뿌리고 치즈를 올려서 반을 접는다. 우리나라로 치면 호떡쯤 되는 타피오카 Tapioca라는 브라질 국민 간식이다. 가격은 우리 돈 2천 원이 조금 안되었다. 겉은 바삭바삭 씹히고, 속은 달짝지근한 연유와 고소한 치즈가 듬뿍.



코코넛을 쌓아 놓고 타피오카를 팔고 있다.




연유와 치즈가 듬뿍 들어간 바삭한 식감의 간식, 타피오카




  숙소 근처에도 크고 작은 마트가 있었는데 비닐봉지에 들어 있는 우유가 이색적이었다. 여기서는 처음 봤지만 대체로 남미는 음료가 봉지에 들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브라질의 국민 영웅 펠레. 그의 이름을 딴 인스턴트커피도 있었는데 커피와 축구로 유명한 브라질이 연상되는 느낌이었다.






  다음 날, 오스카르 프레이리 Oscar Freire라는 카페 거리 근처의 마트를 잠시 들렀는데 부촌 느낌의 동네여서 그런지 다른 동네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깔끔하고 예쁘게 정리되어 있었다. 눈이 즐거운 마트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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