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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치니 Feb 14. 2024

달팽이 이사하는 날

아기 달팽이 엄마에게 말한다.

- 엄마 우리 언제 이사가요?

- 글세, 좀더 기다려보자


달팽이 가족은 아무 날이나 이사를 갈 수 없어.

손 없는 날도 아니고 학교 옮기는 날도 아니고

이삿짐 센터 비는 날도 아니야.

마냥 기다리고 기다린다.


어느 날 드디어 하늘이 어둑어둑해지더니

먹구름이 피어난다.

곧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이 되어 내린다.


- 아가야 오늘이야.

저쪽 건너편 수풀 속에는 더 향긋하고 축축한 흙이 있단다.

우리에겐 정말 근사한 집이될거야.


비 맞으며 느릿느릿 이사가는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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