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고구마를 캐려고 했을 때 덩이줄기는 없고 뿌리만 있음에 놀랐습니다. 가꾸는데 별로 손도 가지는 않았지만 잎사귀는 정말 좋았어요. 고구마를 몇 박스 캐리라는 꿈에 부풀었더랬지요.
그런데 두 포기를 팠을 때 손가락만 한 고구마도 없음에 놀랐습니다. 조금 더 두자 그동안 자랄지 모른다. 그래서 어제까지 두었습니다.
결국 몇 뿌리 캤습니다. 고구마순이 에어컨 실외기를 덮어서 그쪽은 계속 잘라 주었거든요. 그 주변에서 고구마 몇 뿌리가 나왔답니다.
심기만 하고 내버려 두면 안 되는 가 봅니다.
한뿌리는 먹으려고 씻었는데 색도 곱고 크기도 적당합니다.
하나도 없는 것보다 이만큼 캔 것이 뿌듯합니다.
2번 정도 삶아 먹을 수 있겠어요.
2. 양배추
이제 많이 자랐습니다. 여행 다녀온 후 성장점을 먹은 것이 4 포기 정도 있었는데 그러면 여러 개의 싹이 납니다. 그중 튼튼한 것 하나만 남기고 다 잘라주었습니다. 그 싹 중 몇 개는 꺾꽂이로 심어 주었지요. 다행히도 지금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모종으로 심은 20 포기는 현재 결구 중이고요. 꺾꽂이한 것은 생명은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마트에서 양배추 한 포기에 2000원이더라고요.
우리는 아침 식사로 샌드위치를 먹는데 양배추 잎이 패티의 재료로 들어갑니다. 매일 겉임 2장씩 사용합니다. 잎이 많아서 재료는 충분합니다.
그래서 마트에서 2000원을 해도 사 먹지 않습니다.
푸른 잎이 맛도 더 좋습니다. 싱싱하기도 합니다
소주 이후로 약을 뿌리지 않았고요. 유기농 채소로 길렀습니다.
국화
꺾꽂이를 해서 가장자리에 삥 둘러 심었는데 잘 자랐습니다. 이제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는데 이 번 여행에서 돌아오면 많이 필 것 같습니다.
나팔꽃도 몇 그루 있습니다. 작년에 산책 갔을 때 너무 예쁜 보라꽃이 피어 있어 씨앗을 따 와서 텃밭 가장자리에 뿌려 두었는데 가을이 되어서 발아를 했네요. 처음에는 몇 포기 뽑아 버렸어요. 나팔꽃이 피고 나서야 그물을 쳤어요. 미리 잘 가꾸었다면 그물 가득 줄기를 타고 예쁜 꽃을 피웠을 것 같아요. 그러나 아침이 되면 10송이 정도의 나팔꽃 아가씨들이 나팔을 불고 있어요.
5가지 종류의 혼합 상주와 쑥갓은 씨를 뿌렸는데 조금만 자라면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로메인 상추가 아직 남아 있어 점심때마다 맛있게 먹고 있어요.
그 외에도 스파게티용 파슬리도 잘 자라고 있고요. 부추, 쪽파, 대파도 있어요.
마늘을 심지 않아 텃밭 한고랑은 비워두었어요. 다 생각이 있어서 이지요. 그냥 두면 잡초들이 무성히 올라와요. 명아주와 까마중 등은 뽑아주고 갓만 남겼습니다. 갓이 잘 자라고 있어요.
눈썹화단에는 돌나물이 자라고 있어요. 이곳은 텃밭을 처음 가꿀 때 나온 돌들을 쌓았어요. 건축 쓰레기, 벽돌 등이 무더기로 방치되어 있어 괭이로 깨어 잘게 부수어 이곳에 모았거든요. 그 위에 흙을 덮고 제일 생명력이 있다는 돌나물을 가져와 심었답니다. 돌나물은 이렇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아직 먹어보지는 않았는데 내년에는 나물로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11월이지만 따뜻한 남쪽지방이라 비 오고 난 뒤 더 잘 자라고 있고 벌레들이 거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