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에 머물다- 이 많은 파를 어떻게?
귀촌일기
밭에 다녀오시던 윗집 안심언니가 파를 한통 가득 담아와서 우리에게 다 준다.
'"이거 받아"
"조금만 주세요., 우리 다 못 먹어요. 웬 파를 이렇게 많이 주세요"
"지금 파 맛있어 나물도 해 먹고 파김치도 해 먹고 양념으로도 써"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조금 있다가 시금치 데친 것도 갔다 주시고 갔다.
우리는 어쩔 줄 몰랐습니다. 시금치나물은 무칠 줄 알지만 이렇게 많은 파를 어찌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우리는 귀촌을 하면서 식단을 간소화했어요. 음식은 주로 남편이 만드는데요. 채소를 좋아하지 않아 파요리를 할 줄 몰라요.
이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우리 집에는 소금도 없고 젓갈도 없고 초고추장도 없었어요.
할 수 없이 우리는
다음날 고흥에 시장 보러 갔습니다. 소금과 어간장, 햇양파, 고춧가루, 달걀, 젓갈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파요리는 모두 저의 몫입니다. 파김치를 담으며 맛이 없으면 어찌하나 걱정입니다. 젓갈과 고춧가루와 물 설탕 1큰술 양념을 만들고 파김치 완성입니다.
그런데 맛있어요. 와우!
그리고 식사 준비
나물을 먹어 보는 것이 참 오래된 일 같습니다.
파숙회는 감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크기가 크다고 남편이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서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어요. 다음엔 예쁘게 잘할게요.
다음날 아침
집 앞에 앉아있는데 경운기소리가 덜덜덜 회장님 "머위 좋아하시오?"
"네, 좋아해요."
"그럼 나 밭에 데려다줄 테니 머위 꺾어다 잡수시오. 많이 따먹어요.
경운기 타고 밭으로 갔더니 머위가 이렇게 많이 있었어요.
부드러운 머위와 그리고 쑥을 캐왔습니다.
저는 머위를 좋아해서 데쳐서 쌈으로 먹었고 쑥은 쑥버무리를 했습니다.
이 것은 저 혼자 먹었어요.
또 우리에게 이곳의 유채도 마음대로 먹으라 하셨어요. 아직 나물이 많이 있어 구경만 하고 왔는데요.
부녀회장님이 무와 유채 그리고 파를 주시네요.
파나물과 시금치나물 유채나물, 무순나물 머위나물로 비빔밥을 해 먹었습니다.
맛있는 밥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