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진심으로 살지 않기를.

메이저가 아니라 마이너로 살겠습니다.

by 흔들리는 민들레



다양한 진심들


다양한 진심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를 사랑한다. 그리고 사랑하기에 희생한다. 사랑하기에 먹이고 입히고 양질의 교육을 시키고 좋은 직업을 갖게 하고 좋은 대상과 결혼을 시키고 싶어 한다.

안정적인 인생을 살게 하려면 많이 공부를 시켜서 좋은 직업을 갖게 해야 한다. 그건 그들의 진심이다. 자녀를 망치기 위해서거나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부모나 없는 부모나 모두가 자녀에게 희생하며 진심으로 사랑한다.


문제는 그 <진심>을 자녀도 원했는가이다. 진심이니까, 나에게는 그것이 진심이었으니까 그래서 진심은 언제나 타당할까? 어떤 남성이 여성을 진심으로 사랑하는데 여성이 그 마음을 몰라줘서 죽였다. 남성의 사랑은 진심이었으니까 그럴 수 있는 걸까? 남성에게 진심이 사랑이었다면 여성의 진심도 있지 않았을까? 부모에게 진심이 있다면 자녀에게도 진심이 있 않을까?






진심이라는 가면


진심을 가장한


진심이라는 것은 자기에게만 몰두하는 특성이 있다. 나는 진심이었는데 내 진심을 상대방이 몰라주는 것 같을 때 화가 나거나 속상하거나 슬프거나 외로워진다. 나에게 진심이 있듯이 타인에게도 진심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게 만든다. 내 진심을 앞세워내 욕구만 채우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한다.


진심이라는 단어가 주는 선량하고 평화적인 느낌뒤에는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될지도 모를 이기심이 숨어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난 진심이었다고!" "넌 왜 내 진심을 몰라주니?"라고 말하며 뜨거운 내 진심만을 진심으로 호소한다.


우리가 어떤 일이나 사람에게 진심일 때, 좌절감이나 상실감은 더 크게 타격을 입는다. 진심이라는 마음 뒤에는 이 진심에 상응하는 결과가 따라오기를 바라게 되므로 그렇다. 진심에 보답을 받을 때 더 크게 기쁘고 행복해지는 것을 보면 진심이라는 단어에 감춰진 강렬한 욕구와 욕망을 가늠할 수 있다.






어떤 것이 진실인가.



어떤 것이 진실인가.


진심은 진실과는 다르다. 모든 진심이 이상적이거나 선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 진심은 굉장히 폭력적일 수 있으며 자폐적일 수도 있다. 그것이 자신의 심에 대해 충분히 숙고해 보아야 하는 이유다. 진심은 진실이 아니며 진심이라는 포장을 뒤집어쓴 집착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것에도, 어떤 일에도, 어떤 사람이나 사랑에게도, 어떤 가치관이나 관념에도 진심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일이나 대상이 무용하다거나 삶의 잠시일 뿐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무로 돌아갈 것이니 그런 것들이 무의미하다는 것 역시 아니다. 리에게는 심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필요하다.


담담하게 마주할 때, 어쩌면 우리는 삶의 진실을 만날 수 있는지 모른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진짜가 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