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remy Winchester Feb 04. 2024

[책 잘 읽는 방법] 책 리뷰

생각의 근육 키우기


들어가면서


이 책은 레이아웃 자체가 특이합니다. 한 페이지에 글이 절반을 넘질 않습니다. 뭔가 독자에게 있어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를 더 강화합니다. 뭐 겸사겸사 저자에게는 분량을 늘리기 위한 좋은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거 아닌 이 효과는 이 책이 훨씬 더 쉽게 다가옵니다. 읽기 힘든 책의 기본은 아무래도 '두꺼운 책'입니다. 책은 다 읽었을 때 주는 성취감이 있는데 두꺼운 책은 그 성취감에 도달하기 힘들고, 지루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책을 빠르고 쉽게 한 장 한 장 넘겨갈 때 오는 손맛과 더불어 자기 효능감으로 자아도취에 빠져 읽게 됩니다. 

네, 이 책은 쉽습니다. 쉽게 읽히고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느 지식인들의 책처럼 어렵게 쓰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김봉진대표와 커피 한잔 하면서 독서 토론을 하는 기분입니다.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에 가깝습니다. 아마 지금 쓰고 있는 제 글을 보는 것보다 차라리 책을 보는 게 더 이 책에 대해 알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러한 이유로 책을 처음 읽는 사람이 읽기 굉장히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은 독서법에 대한 책입니다.



저의 독서는 독서법 관련된 책들로 시작되었습니다. "부자의 독서법", "1%의 독서법", "공부머리 독서법",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등등 독서법 책을 좋아합니다. 제 독서 라이프의 시작은 독서법 책이었고, 독서 라이프 중간중간 독서법 책을 읽습니다. 왜냐면 독서법 책은 제가 책에 점차 소홀해질 때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하게 줘서 독서 라이프를 지속하는데 원동력이자 윤활유가 됩니다. 

이런 여러 독서법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정의되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읽어라"입니다. 

어떤 책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환경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든 따지지 말고 읽는 게 답입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도 책을 "읽어라"가 핵심입니다. 그 외에 따라오는 것들은 부가적인 설명입니다. 부가적인 설명은 부가적으로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책을 읽으면 책장과 그 책장을 채울 많은 책을 구매하게 돼 부담될 수도 있으니 부가적으로 참고만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지름신이 잠시 강림하셨다 가셨습니다. 왜인지는 책을 읽어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제목이 "책 잘 읽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대놓고 제목이 독서법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여러 독서법들을 읽다 보니 독서법이 일맥상통하는 정의도 있지만 방법론은 책마다 다 상이한 부분도 많습니다. 아예 반대되기도 합니다. 어떤 책에서는 속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어떤 책에서는 통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어떤 책에서는 책을 쉽게 읽으라 그러고 어떤 책에서는 공부하듯이 읽으라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이런 독서법 책들을 읽으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훌륭한 사람의 독서법이라고 좋은 것이 아니라 결국 나에게 맞는 나만의 독서법을 만들어야 한다입니다. 참고로 요즘의 저만의 독서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책을 읽는 속도를 평소보다 2배는 느리게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무언가를 얻겠다는 마음이 아닌 책을 읽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만들기 위해 문장 하나하나에 대해 느껴보고 있습니다. 24년 들어와서 글쓰기를 하다 보니 책이라는 게 참 쉽게 쓰인 것이 아니고, 문장 하나하나가 얼마나 많은 고민이 들어갔는지를 느꼈기 때문에 이런 형태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저자와 대화를 하지만 저자가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 문장을 만들었는가도 책을 통해 얻기 위해서입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저자가 읽는 책의 콘텐츠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저자가 "도끼가 되는 책"이라는 표현으로 즉, 인생서적 몇 권을 추천해 줍니다. 책 내용에도 나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흥미나 관심에 의해 편향된 독서를 하게 됩니다. 그 편향된 독서 자체를 경계하고 다양한 독서를 해야 내 선입견을 깨고 새로운 생각을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저는 앞서 말했듯이 편향된 독서를 합니다. 장르에서요. 얼마 전 동료에게 "문학을 왜 읽는가?"라고 물었더니 "나도 안 읽는다"라는 답변이 와서 깨지 못한 적이 있습니다. 저자는 10권을 읽을 때 1권의 문학을 꼭 읽는다고 합니다. 저도 이제 문학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가진 선입견을 스스로 깨보겠습니다. 

또, 이 책에서는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것을 권장합니다.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것을 생각해 봤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 책과 영어 책과 역사책을 한 페이지씩 번갈아 읽는다고 하면 과연 그 내용이 내 머릿속에 남을 것인가? 제가 공부를 크게 잘하던 학생은 아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혼동이 올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잠깐 실험을 했습니다. 

책 3권을 펴놓고 한 페이지씩 읽었습니다. 장르도 다르게 자기 계발 서적, 기술 서적, 에세이 서적으로 읽었습니다. 처음엔 예상한 대로 혼동이 왔습니다. 그렇게 딱 1시간을 읽고 덮어 3권의 책 내용을 복기하였는데 놀랐습니다. 혼동이라고 생각했던 복잡함이 책과 책 사이에 얽히고설켜 3권의 내용이 마치 연상 기억법처럼 복기가 되었습니다. 자기 계발 서적의 내용을 생각할 때 생각한 부분과 같이 읽었던 기술 서적과 에세이 서적의 내용이 같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런 형태로 권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고 싶진 않습니다. 책의 몰입을 방해하니까요. 제 계획은 종이책과 전자책을 병행하며 환경과 상황에 따라 동시에 두 권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한주에 1권은... 노력해 보겠습니다.



나가면서 



이 책의 제목처럼 책 잘 읽는 법은 무엇인가? 의 답은 "읽어라 계속 읽어라 많이 읽어라 그냥 읽어라"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계속 읽다 보면 생각의 근육이 강해지고 생각이 근육이 강해지면 사고력, 문해력이 강해집니다. 이 사고력, 문해력이 강해지면 정보처리능력이 강해지고 즉, 계속 읽을수록 책을 잘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앞서 말했듯이 결국 모든 독서법의 핵심은 "반복 숙달"인 것 같습니다. 

계속 읽어 반복 숙달하도록 노력해 가야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